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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을 마음에 새기다. 낙화장 김영조씨
교황을 마음에 새기다. 낙화장 김영조씨
  • 함께하는 충북
  • 승인 2014.08.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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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을 제 화폭에 담을 수 있다는 것 자제가 제 일생의 가장 큰 영광이죠.”
김영조(64) 낙화장은 이번 교황 충북 방문 때 자신이 그린 교황 초상화를 선물하는 기회를 얻었다.
“실제로 만나보진 못했지만 작품을 그리는 열흘 동안 교황님과 함께한 것이나 다름없죠. 열흘 내내 그분 생각만 했으니까요.”
무형문화재인 김영조 낙화장은 교황의 따뜻하고 검소한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초상화를 많이 그렸지만 똑같이 그리는 것 보다는 ‘그 사람의 이미지를 작품으로 잘 표현해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교황께서 아이를 안고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을 그렸어요.”
김영조 낙화장이 그린 이번 교황 초상화는 교황의 온화하고 약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 녹아들어가 있다.

충북도 교황선물 - 낙화(烙畵) 초상화

낙화(烙畵)란 종이, 나무, 천, 가죽, 박 등의 재료 표면에 인두로 지져서 그림이나 글씨, 문양을 쓰거나 그리는 작품을 말한다. 좀 낯설지도 모르기만 낙화는 분명 우리나라의 전통 예술이다. 조선시대에는 낙화가 성행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그러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그 전통의 맥이 거의 끊어지다시피 해 그야말로 소수의 몇 몇 장인들에 의해 간신히 그 명맥이 유지돼 왔지만,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예술인들과도 거리가 멀어진 분야로 여겨져 왔다.

김 낙화장은 이런 우리 전통 낙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인간문화재이다. 1970년대 초 스무살 초반의 나이로 낙화에 입문해 끊어질 위기에 처한 우리의 전통 낙화를 40년이 넘도록 되살려가면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장인이다. “처음 생계 수단으로 시작한 낙화에 푹 빠져버렸어요. 점차 낙화의 전통화법을 스승으로부터 배우고 익혀 나가면서 우리 전통의 낙화의 아름다움과 예술성에 깊이 빠져들게 됐습니다.”
하지만 낙화기법을 이용해 공예품을 만들어 상업적으로 사용되는 낙화의 현실에 그는 자괴감이 들었다. “우리 전통 낙화를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통의 맥을 잇고 예술혼이 담겨진 낙화를 만들어야 되겠다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낙화장은 생활의 방편으로 하던 판매 사업은 가족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오직 전통 낙화에만 온 힘을 쏟기로 했다. 그 때 이후로 그는 옛 문헌을 뒤지는 한편으로 박물관이나 전시관 등 전통회화와 낙화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그림을 감상하고 연구해 잊혀진 기법과 도구들을 재현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전통 낙화 제작에 혼신을 다 한다. 이런 노력이 지금의 낙화장을 만든 것이다.

“낙화는 한 가지 색으로만 표현합니다. 불의 온도, 힘 조절, 종이 재질 등 미묘한 차이가 작품을 완성시키죠. 그래서 그림 그리는 사람의 경험과 노하우가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회화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그는 보은에서 ‘청목화랑’이라는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그 곳에 가면 김영조씨의 작품과 작업실을 볼 수 있다. 또한 체험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 누구나 낙화를 경험 할 수 있다. 요즘 그는 낙화를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축제 현장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낙화를 시연하고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전통회화인 낙화을 접하고 관심 갖기를 바라기 때문이죠.”

현재 그의 둘째 딸이 전수 교육을 받고 있다. 아쉽게도 전수자는 딸 한명 뿐이다. 전통의 맥을 잇는 다는 것이 그만큼 힘든 일이다. 하지만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고 있는 김영조 낙화장 같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우린 지금까지 우리의 전통을 잊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김은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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