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산수목원 한주환 팀장

요즘 충북 미동산수목원에는 무궁화 축제가 한창이다. 미동산으로 오르는 길 양쪽으로 무궁화나무가 분홍 길을 만들고 있다. 거기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테마로 한 조형물은 보기만 해도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요즘 무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잖아요? 특히 어린이들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적고…. 그래서 마련된 무궁화 축제가 올해가 여섯 번째입니다. 무궁화가 우리나라 꽃이라는 의미 뿐 만 아니라 무궁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행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동산수목원에서 무궁화의 총 관리를 맡고 있는 한주환 팀장은 무궁화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숨은 매력을 사람들이 아직 잘 모른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장미나 다른 화려한 꽃들을 좋아하잖아요. 하지만 무궁화도 정말 아름다운 꽃이거든요. 8월에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꿋꿋한 생명력으로 피어나는 꽃은 흔하지 않아요. 그래서 그런 생명력 때문에 우리나라 꽃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또한 한주환 팀장은 무궁화가 기르기 힘들다는 인식은 잘못되었다고 한다.

“무궁화는 가정집에서 기르기가 힘들다고들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거든요. 다른 나무들처럼만 관리해 주면 집안에서도 충분히 기를 수 있습니다. 관상용으로도 매우 훌륭한 품종이니까요.”

충북은 산림청에서 주관하는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 무궁화 품평회에서도 8년 연속 수상을 한 저력이 있다. 지금 열리고 있는 ‘나라꽃 무궁화 사랑 축제’에서는 전시뿐만 아니라 전국축제에 출품할 우수작품을 선정하고 있다.

“제일 안타까운 것이 우리 아이들이 무궁화를 잘 모른다는 겁니다. 볼 수 있는 기회도 적고 무궁화의 진정한 의미도 잘 모르고. 이런 축제를 통해서가 아니라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생활 속에서 우리와 함께 숨 쉬는 그런 우리나라 꽃 말입니다.”

이번 ‘나라꽃 무궁화 사랑 축제’는 이번 달 17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무궁화 종류가 200여종이나 된답니다. 하나하나 전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죠. 하지만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것은 똑같답니다. 우리나라 민족성이랑 닮지 않았나요? 닮았지만 다른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갖고 있는 ‘민족의 얼’ 말입니다. 하하하 한 곳에서 많은 종류의 무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는 흔한지 않으니 꼭 오셔서 우리나라 꽃 무궁화 맘껏 느끼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좀 있으면 광복절이다. 광복절의 의미와 무궁화의 의미,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요즘처럼 슬픈 일들이 많은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무궁화. 8월의 따가운 태양을 이겨내는 그 저력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김은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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