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만 아홉 가지, 멀티플레이어 송윤호씨

이런 속담이 있다.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일을 너무 벌여 놓거나 하던 일을 자주 바꾸어 하면 아무런 성과가 없으니 어떠한 일이든 한 가지 일을 끝까지 하여야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만큼 한 분야의 전문가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

요즘 같이 취업이 어려운 시대. 취업준비생들 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자신이 하는 일에 전문가, 최고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대에 역행(?)하는 인물이 있다.

아홉 가지 직업을 갖고 있으며 과거 직업의 이력 또한 화려한 송윤호(38)씨. 현재 그는 컨설팅 회사를 운영 중이다. 재미있는 것은 송씨의 회사는 경영컨설팅부터 인테리어, 디자인, 세무회계자문까지 안 되는게 없는 회사다.

“제가 원래 처음엔 대학을 건축 공학과에 들어갔었습니다. 근데 이것이 공학이랑 설계는 다르잖아요? 저는 공학보다는 설계를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자퇴하고 다시 들어간 학교가 경영학과였습니다. 졸업하고 다시 또 생명과학을 공부하고 싶어서 학교를 들어갔죠. 대학을 12년 정도 다닌 거 같아요. 하하.”

이런 전공에도 불구하고 첫 직업은 기자였다. 서울의 한 신문사를 다니며 많은 경험을 쌓던 중 회계법인에 들어가게 된다.
회계법인에 들어가 HRD 업무를 하며 컨설팅에 관한 풍부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 덕에 지금 HRD컨설팅뿐만 아니라 창업, 요식업 직영 및 체인 운영 컨설팅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저 교사이기도 했어요. 대학에서 공부할 때 교직 이수까지 같이 해서 4년간 교단에 서기도 했어요. 참 다양하죠?”

이런 송윤호씨는 인생의 지표가 되어 준 모임을 만들게 된다.
“백북스라고요, 2002년도에 독서 모임을 만들게 되죠. 백북스라는 뜻은 4년에 100권의 책을 읽자는 뜻인데요. 그냥 쉽게 넘어가는 소설보다는 인문학, 과학, 수학, 경영 등 전문적인 책을 공부하며 읽자는 모임이에요. 학습독서 모임이죠. 이 모임을 통해서 많은 걸 배우고 느낄 수 있었어요. 지금 저의 밑거름이 된 모임이죠.”
백북스는 현재 학습독서 사단 법인으로 전국적으로 모임이 운영되고 있다.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아요. 왜 이렇게 많은 분야에서 활동을 하느냐. 전쟁이랑 똑같아요. 칼 한 자루 갖고 싸우는 것 보단 다양한 무기를 갖고 전쟁에 나가는 게 더 유리하지 않겠어요? 저희 회사에 디자이너는 국제 경영을 전공 하고 자기가 디자이너 공부를 따로 했어요. 그러면 이 사람은 그냥 디자이너만 공부한 사람보다 국제 경영이라는 무기를 하나 더 갖고 있는 거죠. 경영에 관한 디자인을 필요로 할 때 그 분야에 대한 이해라든지 생각이 더 빠르고 다를 수 있는 거죠. 자신의 가치, 브랜드가 올라가는 겁니다.”

송윤호씨는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내가 나를 채용 할 수 있는가? 내가 나와 거래 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Yes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확고히 한 사람이겠죠?”

한 분야의 최고도 중요하다. 또한 준비된 멀티 플레이어도 중요하다. 그중 어디에 있든지 준비된 필요한 사람이 가장 중요 할 것이다. 이런 사람이 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 보자.

김은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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