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모두 현역으로 복무한 청주 이수형(83)씨 가족이 '병역 명문가 집안'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6·25 전쟁에 참전한 이씨를 비롯해 후손 9명이 현역으로 총 277개월의 군 복무를 마쳤다.

이씨는 1951년 6월 입영해 강원도 철원 등 전방에서 6·25 전쟁에 참전했다. 당시 이씨가 속한 부대가 전멸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그의 모친은 점집을 전전하며 2년간 뚝 끊겨버린 아들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다고 한다.

다행히 건강하게 전역한 이씨는 결혼해 삼 형제를 낳았고, 공교롭게도 이들이 모두 아들을 2명씩 두면서 병역 명문가의 대를 이을 수 있었다.

이씨는 "딸 가진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며 "하지만 병역 명문가 집안으로 선정되면서 딸 없이 보낸 긴 세월을 보상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의 후손들은 그에게 딸을 대신해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3대 장남인 대진(29)씨는 어릴 적 오른손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에 화상을 입어 현역으로 복무하기 어려운 여건임에도 동생들에게 본보기가 되고자 현역을 고집했다.

3대 여섯째인 윤성(23)씨는 제44회 전국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 동메달을 따내 병역지정업체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지만, 이를 거절하고 현역 복무를 택했다.

이 밖에도 육군 5사단 가설병으로 복무하거나 공군 1전투비행단에서 복무하는 등 이씨 집안은 3대에 걸쳐 10명 모두가 사병으로 복무하며 대한민국을 지켜왔다.

병무청의 한 관계자는 "병역을 이행한 사람들이 앞으로 더 존경받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병역 전문가란 1대 할아버지부터 2대 아버지와 아버지의 형제, 3대 본인 및 본인 형제와 사촌 형제까지 가문의 모든 남성이 현역 등으로 군 복무를 마친 가문을 뜻한다.

올해 병역 명문가 집안은 이씨 가문을 포함해 전국에서 497가구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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