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대한민국전몰군경 유족회 충북지부 관리 과장을 맡고 있는 김신호씨이다.
올해는 우리 땅에서 전쟁이 일어난지 46년이 되는 해이다. 6.25가 일어난지 벌써 46년이 된 것이다. 지울 수 없는 상처, 말 할 수 없는 아픔… 식상한 단어 일지 모르지만 그 아픔을 뼈저리게 느끼며 평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김신호씨(67)는 그런 유족들 중 한 분이다.

대한민국전몰군경 유족회 충북지부 관리 과장을 맡고 있는 김신호씨는 국가 유공자 유족회원이며 월남전 참전 용사이기도 하다. 두 번의 전쟁은 그에게 많은 것을 남겨주었다.

“제가 3살 때 아버님이 돌아가셨어요. 강원도 양구전투에서 사망하셨습니다. 그땐 다 어려운 시절 이였죠. 전쟁고아들이 많았으니까요. 부모님도 없이 할머니 손에서 자라며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전쟁에 아버지를 잃고 힘든 시기를 살아왔지만 김신호씨에게 그 시기는 홀로설수 있는 기회였고 남들보다 부지런한 근면성을 갖게 된 시기였다.

1969년 군대 입대 후 월남전에 참전하게 된다. 전쟁의 아픔을 알고 있는 그였기에 자신과 같은 비극의 아이들을 한 명이라도 구하고 싶은 마음에 자원입대해 맹호부대에서 활약한다.

“6.25를 겪으면서 전쟁에게 가장 큰 피해를 받는 것이 아이들이라는 것을 알았죠. 다른 나라이지만 똑같은 아픔을 겪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그냥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전쟁을 두 번이나 치른 김신호씨는 사회에 나와서도 유족들을 위해 일하기 시작한다. 1987년 개인택시 보훈회를 만들어 25명의 회원들과 어르신들을 위해 위문활동을 하며 이웃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한 매년 현충일에는 거동이 불편하신 보훈가족들을 충혼탑까지 모셔다 드리는 활동도 하고 있다.

보훈회를 만들어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자신과 처지가 같이 전쟁에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의 사랑도 받지 못한 유자녀들을 만나게 되어 유자녀 모임을 만들게 된다. 1992년 7월부터는 ‘가칭’ 대한민국6.25전몰군경유자녀회 충북지부장직을 맡으며 선친들의 ‘명예회복과 권리회복’이란 슬로건 아래 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시위와 집회를 참여하였고 그때부터 해마다 6월이면 백마고지를 첫 번째로 해서 호국영령(선친)들께 위령제를 올렸다.

이렇듯 항상 국가유공자 유족으로서 사명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봉사를 하며, 2001년 6월에는 청주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저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위안을 받고 더 열심히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답니다. 요즘 가장 마음 아픈 것은 젊은 사람들이 6.25를 점점 잊어버린다는 거죠.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분들의 정신이 희미해 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김신호씨는 우리 국민들이 6.25 전쟁으로 인한 아픔과 희생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우리가 이렇게 살아 갈 수 있는 것은 유공자들의 순고한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 한 것이기 때문이다.

김은지/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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