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저를 낳아서 키워주신 은혜를 어찌 다 갚겠습니까? 오직 그 은혜의 티끌만큼이라도 잊지 않으려는 마음일 뿐입니다"

어버이날인 5월 8일 오전 청원군 강내면 문의문화재단지에서 조육형(68)씨가 아들 조성걸(43)씨와 함께 낡은 삼베옷을 입고 시묘살이 재연행사를 선보였다.

시묘살이는 3년 동안 상복을 입은 채 무덤 옆에 움막을 짓고 생활하면서 매일 제사를 통해 부모를 기리는 일을 말한다.

이날 조씨는 부친 묘에 문안 인사를 올린 뒤 움막에 마련된 제사상에 평소 부친이 즐겨드셨던 닭백숙과 물김치를 올리는 '상식례'를 지냈다.

"아이고~아이고" 곡소리를 내며 눈물을 뚝뚝 흘리던 조씨는 "이 시대에는 다 없어진 문화이지만 부모를 극진히 모셨던 시묘살이를 통해 우리의 효사상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조씨는 2000년 4월 부친 조병천 옹이 세상을 뜨자 3년간 시묘살이를 하며 효행을 실천해 귀감이 됐다.

그는 선친이 1957년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3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묘살이 한 것을 보고 이를 이어받아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움막에서의 시묘살이는 끝났지만, 조씨는 여전히 매일 아침 소를 타고 부친 묘를 찾아가 문안 인사를 올리고 있다.

청원군의 한 관계자는 "조상들이 효를 실천했던 모습을 되새기고, 자식으로 해야 할 도리에 대해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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