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진천읍에 사는 박모(55)씨는 지난 2월 22일 큰딸 혼례에 딸의 손을 잡고 식장에 들어가면서 한없는 눈물을 흘렸다.

딸 혼사가 있기 한 달여 전인 지난 1월15일 박씨는 청첩장을 보내기 위해 봉투에 주소를 적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주방에 있던 박씨의 부인 신씨는 '쿵' 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방으로 뛰어 들어갔고 어찌할 바를 모르던 중에서도 119구급대 생각이 났다.

신씨는 남편의 넥타이를 풀고 주방 가스 불을 끈 다음 현관문을 열어 놓았다.

119구급대원이 조금이라도 빨리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진천소방서 소속 연지현(여·30) 소방교와 이상오(46) 소방장 등 119구급대원은 박씨에게 심폐소생술로 응급조치한 뒤 인근 병원을 거쳐 충북대병원으로 옮겼다.

박씨는 부정맥 수술 후 보름 만인 1월30일 퇴원했다.

119구급대원의 신속한 조치로 박씨는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큰딸 결혼식에 손을 잡고 입장해 무사히 혼례를 치렀다.

이런 사연은 박씨의 부인 신씨가 지난 3월 15일 충북도 소방본부 인터넷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신씨는 "병원에 있는 동안 연지현 소방교가 환자 상태를 자세히 묻고 같이 염려해 줘 많은 위안이 됐다"며 "두고두고 감사한 마음 잊지 않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119구급대원들의 신속한 조치와 따뜻한 배려에 한 가정이 웃음과 행복을 찾았다.

연지현 소방교는 증평소방서 연규남(56) 소방장의 딸로 부녀 소방관이다.

 

저작권자 © 충북도정소식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