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를 바꾸고 가장 많은 인류를 구한 물품은 무엇일까. 우리 주변에 너무 흔한 ‘비누’가 주인공이다. 1790년 비누가 대량으로 보급되며 유럽 사람들의 수명은 20년이나 늘었다고 한다. 비누가 보급되기 전에는 사람들이 불결할 수 밖에 없었고 이질, 장티푸스, 피부병 등의 각종 전염병이 유행했던 것이다.

비누는 고대 기원전 3500년 전부터 제작했던 기록이 남아있다고 한다. 고대 로마사람들이 제사를 지내면서 생긴 재를 강물에 풀고 그 물로 몸을 씻었더니 더 깨끗해진 것이다. 하지만 비누는 고가의 사치품이라 일부 상류층만 사용할 수 있었던걸로 보인다. 산업화가 시작되며 프랑스의 외과 의사이자 화학자인 ‘니콜라스 르블랑’이 대량으로 비누를 제조하는 과정을 만들었고 비누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현재처럼 일상용품이 될 수 있었다. 사람들은 매일 손발을 씻을 수 있게 되었고 감염, 전염 등의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손만 잘 씻어도 수명이 늘어나는 것이다.

또 다른 사례가 있다. 과거의 병원은 사람을 살리는 곳이 아닌 ‘죽음의 집’이라고 불렸다. 오히려 집에서 치료 받는 게 훨씬 안전했는데 병원의 사망률이 집보다 서너 배 높았다고 한다. 병원에는 소변, 토사물, 체액이 가득했고 의사들은 손이나 수술도구를 잘 씻지 않았다고 한다. 세균이나 박테리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이런 와중에도 1840년대 헝가리 출신의 의사 ‘제멜 바이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남자 의대생들이 산모를 돌보는 곳에서 1000명당 약 98.4명이 사망했고 산파들이 산모를 돌보는 곳에서는 1000명당 약 36.2명이 사망한 것이다. 제멜 바이스는 산부인과 병동에서 손 씻기로 사망률을 낮추려고 노력했다. 분만실로 가는 의사들이 산모를 돌보기 전에 소독액을 사용해 손을 씻게 했고 이듬해 의대생 병동의 산모 사망률은 1000건당 12.7건으로 급감한다. 지금은 당연한 일이지만 당시 동료들은 그를 악마로 취급했다. 결국 정신병원에 갇히게 되었고 훗날 재조명된다. 오늘날 손씻기가 병원에서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된 것이다.

2015년 메르스도 병원 내 감염이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으로 국내외가 혼란스럽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호흡기 또는, 손을 통해 눈, 코, 입 점막을 통해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손씻기를 철저히 하고 기침 예절을 지키는 등 일상 생활에서 감염병 예방 수칙을 꼭 지키길 권한다.

/ 이기수 충북 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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