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충주는 유구한 역사를 품은 곳이다. 고구려 때의 옛 지명은 국원성, 신라 시대 때는 국원소경, 중원경으로 부르던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요충지였다. 충주가 과거 요충지였던 이유 중의 하나는 교통망 때문이다. 예로부터 지리적으로 수로가 발달돼 있는데 충주를 중심으로 영남지역, 내륙이 서울로 이어지는 교통로가 발전돼 있다. 1930년 서울과 충주 사이에 충북선 철도가 놓이기 이전까지 남과 북의 문물이 집산되던 목계나루는 남한강 수운 물류 교역의 최대 중심지였다. 나라의 세금을 거둬들이는 수곡선 20여 척이 서로 교차할 수 있을 정도의 내륙항 가운데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목계나루는 충청도는 물론이고 경상도, 경기도, 강원도 지역과 연계소통하며 성황을 이루었으며 쌀이나 소금 등을 실은 배가 수시로 드나들고 각지에서 놀이패들이 몰려들었다. 우리나라 내륙항 가운데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충주의 또 하나의 특징은 철이 생산되는 지역이란 점이다. 철이 생산되기 때문에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졌다고 추정한다. 국내 3대 철 생산지로서 충주 지역을 중심으로 제철기술이 발달했다. 철로 만든 농기구는 대량생산을 가능케했고 철로 만든 무기는 구리보다 뛰어났다. 농업생산력의 발전과 전투력에 철이 있었던 것이다.

충주는 국토의 한 가운데 있다. 우리 역사가 있는 곳에 충주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여나 공주의 백제문화, 경주에 신라문화가 있다면 충주에는 중원문화가 있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에 가야문화까지 아우르는 독특한 역사문화, 남한강 유역의 수운문화, 철기문화까지 혼재된 독특한 곳이 충주다.

중원문화의 고장 충주에 국비 393억원을 들여 충주시 중앙탑면 일대의 터에 2026년까지 국립충주박물관이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 2016년부터 건립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시민 5만여명의 청원서를 청와대에 보내는 등 그간의 준비가 결실을 맺게 되었다.

전국 5대 문화권 중 하나인 중원문화 유물의 보존과 문화허브 기능을 담고, 신라와 백제보다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되던 고구려 문화 연구의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유일의 고구려비가 남아있는 곳이자 중원문화의 도시 충주시에 건립될 국립박물관을 기대한다.

 

/ 이기수 충북 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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