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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진의 "내 고향 잠복근무" ⑯
이승진의 "내 고향 잠복근무" ⑯
  • 함께하는 충북
  • 승인 2020.01.1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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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뒷산 / 낮

사진을 찍기 위해 마을 뒷산으로 향하는 덕채와 수향.

그리고 반사판을 들고 뒤로 졸졸 따라다니는 인물.. 대삼이다.

덕채 야! 넌 왜 자꾸 따라다녀!

대삼 내가 둘만 있게 할 거 같아? (하며 반사판을 마구 흔든다)

덕채 (반사판 때문에 눈부시다) 아씌 저게... 야, 들라면 똑바로 들어!

일부러 덕채의 얼굴에만 집중적으로 반사판을 쐬는 대삼.

이윽고 꽃밭에 도착한 세 사람.

대삼 마을에 이런 데도 있었나?

덕채 내가 너보다 더 오래 있었어.

대삼 그래 너 촌놈 돼서 좋겠다.

덕채 이 자식이.. 촌놈 소리 한번만 더 해봐!

수향 제발 그만 좀 해! 애들도 아니고.

수향의 한 마디에 서로를 노려보며 으르렁 거리는 두 사람.

(시간경과)

어색하게 모델 포즈를 잡는 수향.

덕채가 카메라를 들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각종 전문가 흉내를 낸다.

별 요란한 소리를 내며 앉았다 일어섰다 누웠다 가관이다.

덕채 좋아, 뷰리풀! (한장 찍더니) 좋아, 나이스!

(또 한 장 찍더니) 좋아, 퍼펙트! 모델이다 모델!

신나서 사진을 찍는 덕채와 역시 맞춰서 자세를 잡아주는 수향.

심드렁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대삼.

대삼 지들끼리 신났구만.

대삼, 그러면서 핸드폰으로 수향의 모습을 몰래 찍는다.

막상 찍어놓고 보니 생각보다 예쁘다.

그러더니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새로운 사진을 업데이트 한다.

방금 몰래 찍은 수향이의 모습이다.

‘진삼리에 오시면 미인도 있답니다.’

자기도 맘에 드는 지 미소를 지어보이는 대삼.

 

폐교 / 낮

사진 찍기를 마치고 내려오는 세 사람.

갑자기 수향이 인삼 꽃을 발견하고 소리 지른다.

냉큼 달려가 인삼 꽃 하나를 따는 수향. 싱글벙글하다.

덕채 와~ 수향이가 꽃보다 더 이쁘다!

대삼 (심드렁) 지랄들 한다. 짝짜꿍 되서.

이때 눈앞에 보이는 작은 폐교.

지금도 아이들이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수향 오빠 올라가고 몇 년 있다가 없어졌어.

덕채 그때 같이 다닌 애들은 다 뭐하려나... 도시 나가서 잘들 살겠지.

수향 그러게... 세월 참 많이 지났다. 결국 우리만 남았구나.

대삼 젠장... 나이만 먹어가네...

쓸쓸히 뒤돌아서 가는 세 사람.

대삼, 가다가 다시 뒤돌아본다. 처음엔 몰랐는데 막상 아쉬운 감이 든다.

 

회상 / 대삼이의 어린 시절

허겁지겁 뛰어오는 대삼이(16). 문 앞에서 수향이가 울고 있고 읍내 의사(앞에 등장)가 발을 동동 구르며 전화로 앰뷸런스를 부르고 있다.

어린 대삼 아빠는?

어린 수향 진삼밭에 계셔. 빨리 마무리하고 오신대.

어린 대삼 엄마가 아픈데 아직도 인삼질이야? 허구한 날 인삼만 보니 엄마가 아프지.

(시간 경과)

엄마 앞에 앉아있는 어린 대삼.

창백한 얼굴의 대삼 모, 대삼의 손을 꼬옥 잡는다.

어린대삼 엄마..

대삼모 울지마렴... 아버지 잘 보살피고..

점차 눈이 감기는 대삼 모.

(시간 경과)

뒤늦게 달려오는 춘봉. 밭에서 막 나와 온몸이 흙투성이다.

대삼이와 수향이가 울고 있고 앰뷸런스가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다.

이미 눈을 감은 아내를 보자 털썩 주저앉는 춘봉.

대삼 엉엉 울면서 춘봉에게 원망의 눈빛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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