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몸과 마음의 편안함과 행복을 추구하는 웰빙(well-being)이 대세 키워드로 자리 잡았던 적이 있었다. 미국 등지에서 불어 닥친 웰빙 라이프 스타일은 식품, 문화, 산업으로 확대되며 웰빙족을 만들어냈다.

웰빙족은 물질적 가치보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유지하고 균형있는 삶을 행복의 척도로 삼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웰빙이 대세로 자리잡는 것에는 시대상도 한몫했다. IMF를 겪으며 전반적으로 불안했던 사회분위기가 조금은 가라앉은 시기에 돌보지 못했던 스스로를 들여다보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에서의 웰빙은 진짜 의미가 아닌 상업적인 유행에 그쳤다고 평한다. 비싼 유기농식의 재료, 지나치게 건강과 미용에 집착하며 의미가 왜곡된 것이다.

웰빙은 이후 진화하며 내적 치유를 뜻하는 힐링, 편안하고 아늑함을 뜻하는 휘게, 인생은 한 번 뿐이니 즐기자는 욜로 등의 문화로 점차 진화했다. 조금씩 뜻은 다르지만 지향하는 목표점은 ‘행복’이라는 점에서 대동소이하다.

이제 우리는 웰빙을 넘어 웰니스(wellness)의 시대를 살고 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와 정신,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의미한다. 웰빙이 개인의 행복하고 건강한 상태를 의미했다면 웰니스는 사회적으로 건강하고 행복의 질을 판단하는 것으로 의미가 확대된 것이다. WHO는 웰니스를 개인과 집단의 최적의 건강상태라고 정의했다. 그렇다면 개인과 사회의 건강함이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건강이란 육체, 정신, 사회, 영적 건강이라는 4가지 영역에서 건강의 개념을 정의한다. 육체적 건강이란 필요한 영양과 적절한 활동을 통해 신체의 균형 및 조화를 이루고 있는가를, 정신적 건강이란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자각하고 수용하는 태도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사회적 건강이란 사업 및 주변 환경과의 관계, 혹은 커뮤니케이션의 만족도를, 영적 건강은 개인의 성찰과 명상 등을 말한다.

건강은 문화와 시대를 이끄는 트렌드로 판단할 수 있다. 먹방과 육식 섭취가 증가하는 트렌드, GMO농산물과 농약 등의 무분별한 사용, 환경오염, 음주와 흡연의 증가, 가족, 직장 내에서의 관계 만족도 저하, 인생의 목적과 다른 삶을 살아간다는 점에서 우리의 건강은 위협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개인이 건강하지 않으니 집단이 건강할리 만무하다. 전보다 가속화된 개인과 사회의 불안은 전보다 더욱 심화되고 었다.

중요한 것은 웰빙이니 웰니스의 개념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태도에 있지 않을까. 시류에 이끌리는 코드나 키워드를 추종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가 행복에 대해 정의하고 돌아보는 여유를 갖는 것, 나와 주변을 향해 열린 마음,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들이 모였을 때 그것이 진정 웰니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 이기수 충북 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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