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부쩍 쌀쌀해지면서 전처럼 밖에 나갈 일이 없다. 집에만 움츠려 있기보다 주말 하루는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국궁장과 청주종합사격장을 다녀왔다. 몰라서 그렇지 찾아보면 청주에도 레저를 즐길 만한 시설이 많이 있다. 국궁장과 사격장은 시내를 조금 벗어나야하지만 서로 가까운 위치에 있어 하루 날을 잡아 예약을 하고 체험을 해도 좋다.

청주 국궁장은 청원구에 위치한 곳으로 21사대, 표적 3대를 운영 중이다. 국궁이란 우리 민족의 활로서 사냥을 통해 생계를 돕고 외적에 대해 민족의 생존을 지켜왔던 수단이었다. 우리나라에는 여러 전통무예가 있으나 국궁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명칭도 각궁, 맥궁, 단궁 등으로 불려왔다.

고대 중국에서는 우리나라를 ‘동이(東夷)’라 불렀다. 여기서 이란 한자 ‘夷’의 어원을 '큰 활을 가진 사람'이라 해석할 수 있는데 이(夷)'라는 글자가 '대(大)'와 '궁(弓)'이 합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전통적인 관점이다. 동아시아 최고의 활과 기사술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역사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무용총 수렵도를 비롯해 고구려인의 사냥 모습을 보면 말을 타면서 활을 쏘고 있다. 더군다나 말을 탄 사람은 몸을 돌려 화살을 쏜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활을 잘 쐈다. 지금도 올림픽 같은 무대에서 시상을 휩쓰는 것을 보면 우리 민족의 활을 다루는 솜씨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실제로 국궁을 체험해보니 몸을 안정적으로 한 상태에서 활을 당겨야 하는데자연스럽게 집중력을 키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바람의 방향, 표적의 어디를 맞출지를 생각하다 활시위를 놓으면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는 화살과 정확하게 표적을 맞췄을 때 짜릿함을 느꼈다. 비용도 10발에 3천원으로 적은 비용에 체험을 할 수 있다.

인근의 청주종합사격장은 권총, 공기총, 클레이사격을 할 수 있는 종합사격장이다. 사격인이 아니라도 누구나 예약만 하면 이용할 수 있다. 사격의 백미는 산탄총으로 시속 60~120km를 날아가는 접시를 맞추는 클레이사격이다. 연중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쉽게도 이번에 방문했을 때는 시설 내부수리 중으로 공기총 사격만 가능했다. 공기총 사격은 20발에 4천원 비용으로 체험을 할 수 있는데 훈련 이외에 직접 총을 잡고 표적을 맞추다보니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았다.

도심을 벗어나 국궁과 사격이라는 레저스포츠를 즐기니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즐길거리, 볼거리가 다양한 요즘이지만 사격장과 국궁장에서 가족들끼리 즐기거나 가벼운 친목활동도 좋을 듯 싶다.

 

/ 이기수 충북 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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