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깊은 산중에 자리 잡은 보은 법주사는 삼국시대 진흥왕 때 창건됐다고 전해진다. 고려시대의 공민왕과 조선시대의 태조, 세조임금이 찾아온 명 사찰로 전북 완주의 금산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미륵신앙을 대표하고 있다. 사적 제503호로 지정된 법주사는 대한민국의 유일한 목탑인 팔상전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국보 3점, 보물 12점, 충북 유형문화재 21점, 문화재자료 1점 등이 있다. 또한 천연기념물도 2점이나 있다.

법주사의 백미는 팔상전(국보 제55호)이다. 5층의 높은 건물로 국내 유일의 현존하는 목조 5층탑인 까닭이다. 건물은 앞면 5칸, 옆면 5칸의 정사각형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낮은 기단 위에 세워져 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정감을 준다. 내부에는 사리를 모시는 공간, 팔상도를 모시는 공간, 예불을 올리는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다. 목탑은 본래 사리를 모시는 곳이지만 내부에는 석가모니의 일생을 그린 팔상도가 있어 이곳을 팔상전이라 부르는 것이다. 원래 팔상전은 임진왜란 때 전소된 것을 중건했다고 한다.

법주사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경내에 있는 돌을 깎아 만든 국보 제64호 법주사 석련지다. 높이 1.95m, 둘레 6.65.m에 이르는 돌로 만든 연꽃 모양의 연못으로, 받침돌 위에 둥근 물그릇 모양의 석련지를 올려놓은 모습이다. 불교에서 연꽃은 극락세계를 뜻하며 가장 귀하게 여기는 꽃이다. 더러운 물에서도 고고하게 피기 때문인데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잎과 꽃이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 세상을 아름답게 가꿔야한다는 불교의 의미를 담고 있다.

720년 신라 33대 성덕왕 19년에 제작된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8각의 받침석 위에 3단의 굄과 한 층의 복련대를 더하고 그 위에 구름무늬로 장식된 간석을 놓았다. 마치 거대한 석련지를 떠받쳐 마치 연꽃이 둥둥 뜬 듯한 모습을 표현한 걸작으로 절제된 화려함 속에 우아함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보은에 가면 다른 곳은 몰라도 법주사는 들러야 한다. 천년 이상을 한 자리를 지킨 명사찰에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에너지를 얻고오자.

 

/ 이기수 충북 SNS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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