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우암산 자락에 살포시 다가가 안긴 교육과학연구원은 산고 끝에 옥동자를 분만하듯 무수히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탄생되었다.

자연은 주어진 환경이며 자연의 법칙을 찾아내는 작업이 과학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자 연과 과학의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는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주로 이용하게 될 연구원인 만큼 과학적 창의력과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에 주안점을 두 었다.

설계 시 연구원을 둘러싼 우암산과 시간의 틈, 자연의 생기, 인간과 과학을 설계개념으로, ‘자연과 과학 그리고 인간과 시간’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의 생성이라는 큰 테마에서 출발했다. 특히 21세기 첨단과학의 정보화 시대에 걸 맞는 과학정보센터로서의 기능과 조형을 갖춘 시설을 건립하고자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음이 엿보인다. 이는 세기를 뛰어넘는 무한한 미래와 태고적 비밀을 밝혀내는 현재인으로서의 고민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연은 주어진 환경이며 자연의 법칙을 찾아내는 작업이 과학으로 그 목적은 인간의 존재에 있다. 인간의 존재는 과거와 미래 사이의 찰나적 틈에 존재하며 현재는 항상 다가올 현재와 지나간 현재로서 확대 해석된다. 이러한 개념을 시간이라는 긴 선형매스에 전시공간을 과거로, 교육연구공간을 미래로 사이의 틈을 확대해석했다. 이에 자연을 끌어들임으로써 미래를 개척하고 과거를 극복하는 과학교육정보 센터로서의 기능적 역할을 기대하는 마음도 담았다. 이는 자연과의 유기적 관계를 설정 초기개념에 충실히 함과 동시에 많은 활동적 행위를 담기 위함이다.

계획부지는 우암산과 상당공원 사이의 녹지연결 축 상에 위치하는 대지이며 남북으로 긴 형상이다. 주도로인 서측의 12미터도로는 협소한 편이며 한국은행과 교원공제회 사옥은 상 당공원과 함께 도시의 오픈스페이스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계획의 주안점을 녹지연결축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도시의 오픈 스페이스를 최대 한 확보하는 것을 전제로 해 남북으로 긴 선형매스를 배치했다. 또 서측을 비움으로써 서측 주진입도로의 협소함을 해결하는 동시에 상당공원과 연계되는 넓은 도시오픈 스페이스를 확 보했다.

완만한 지붕곡선은 우암산과의 조화와 함께 긴 선형매스의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도록 고 려 되었다. 건물의 중앙을 비워 우암 산으로의 시야 연장 및 자연과의 유기적 관계를 설정 한 것은 지금도 마음을 뿌듯하게 한다.

공사 초기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기초의 터파기 공사 시부터 용수가 치솟고 지층의 형성도 다양하여 파일박기 공사는 디퍼를 부착한 오버케이싱 공법으로 공사를 하여야 했다. 또한 인근의 가옥을 보호하기 위하여 다양한 흙막이 공법을 채택하는 등 온갖 불리한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시공 회사마저 부도가 났다. 추진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에 부지면적 13,454㎡, 연건축면적 14,284㎡의 지하 1층, 지상 5층의 건물에 천체투영실 및 천체관측실 등 최첨단의 시설을 갖추었다.

더욱이 공사에 참여한 연인원 30,000여 명의 각종 기능공과 기술진, 이를 지도하고 독려하며 공사를 성공리에 마무리한 현장의 기술 인력과 공무원들의 혼이 담긴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체로 이루어진 하나의 거대한 하모니라고 할 수 있겠다.

어려운 교육재정에도 불구하고 307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자되어야 하는 역사를 이룬 것은 과학교육의 중요성과 미래를 혜안으로 내다본 통찰력과 강한 지도자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이렇듯 탄생된 충북교육과학연구원은 우암산의 자연적 지형과 상당공원의 오픈스페이스와의 녹지 체계를 구성하고 시설물과 상호 유기적 관계를 도모하고 있다. 한편 시민들에 대한 교류 및 휴게 공간을 제공하여 지역 주민에게 적극 개방되는 자연 친화적인 만남의 장으로서 시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되었다.

교육 연구의 주기 능과 전시 기능의 공간을 분리하여 각 기능별 진입동선을 주고 연결부 중앙에 중정中庭의 대공간을 두어 자연과 건물 그리고 각 기능간을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꾀하였으며 휴먼스케일과 매개 공간으로서의 피로 티와 선큰을 활용하여 자유로운 공간의 연출과 과학적 이미지의 하이테크한 외부재료로 선택한 것이 돋보이며 완만한 지붕 곡선이 우암산과 조화를 이루는 등 전체적으로 배치 계획과 조형성이 뛰어나다.

충북교육과학연구원을 충북자연과학연구원으로 기관 명칭을 바꿔 과학체험관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과학체험관은 노후화된 과학전시관 전시물로 인한 연도별 관람인원이 2010년 148,324명 에서 2016년 58,046명으로 급감했다. 이에 자연과학교육원은 97억원을 들여 과학체험관을 전시환경과 전시연출의 현대화로 재방문이 가능한 학습형 과학관으로 리모델링했다.

지난 1999년 개관 이후 20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체험관에는 연면적 3,590㎡ 에 1층 상상놀이터, 2층 발견놀이터, 3층 신비놀이터, 지하 기획전시실을 테마로 기초과학 중심의 136점 전시체험물이 설치되었다.

이를 통해 관람 중심이었던 전시관을 관람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과학관으로 개선했다. 체험관에서는 학생들이 로봇수술, 디지털스케치, 물놀이터, 과학놀이터, 대형공 기대포, 축구체험, 비누막놀이터, 육상동물달리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과학체험관이 학생들의 과학적 호기심과 즐거움을 향상시키기 위해 유아부터 직접

만져보고, 놀아보는 체험·놀이 중심으로 아이들이 놀면서 조작도 해보고, 직접 느끼면서 호기심을 갖도록 한 것이 돋보인다.

모름지기 세계화, 정보화시대에 적합한 최신의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탐구활동과 선생님들의 연구, 연수 활동을 지원하는 과학교육센터로 거듭나니 감회가 서린다.

충북도민에게 첨단과학에 대한 관심과 미래과학에 대한 꿈을 심어주는 명실상부한 교육의 장으로서 학생들과 시민 모두가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자연과학교육의 산 요람으로

얘기하는 건축물, 노래하는 건축물로 과학 입국의 초석이 되길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 정관영 공학박사우석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저작권자 © 충북도정소식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