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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은 수필가 '나무, 그리고 생명의 소리' 발간
김홍은 수필가 '나무, 그리고 생명의 소리' 발간
  • 함께하는 충북
  • 승인 2019.10.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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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발아과정 직접 키우며 사진 찍어 생생한 내용 전달
"충북대 임학 배우는 제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됐으면"
 
김홍은 수필가
김홍은 수필가
나무, 그리고 생명의 소리
나무, 그리고 생명의 소리

 

충북대학교 명예교수이면서 수필을 가르치고 있는 김홍은 수필가가 ‘손으로 쓴 수필-나무, 그리고 생명의 소리’를 발간했다.

이번에 나온 책은 임학(조림학, 조경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유용한 교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는 침엽수의 비밀, 종자의 생명, 종자의 날개, 침엽수의 과육열매, 배주(胚柱)와 배병(胚柄) 형태, 침엽수는 어떻게 결혼을 하나, 잣나무, 잣나무 배아기(胚芽期), 잣나무 배꼽(臍), 잣나무의 뿌리, 개비자나무, 구상나무, 금강소나무, 금송, 나한송(羅漢松), 낙엽송, 노간주나무, 비자나무, 삼(杉)나무, 소나무, 솔송나무, 은행나무, 전나무, 측백나무, 향나무, 히말라야시다, 백송, 메타세콰이어 숲속 길이 수록돼 있다.

김 수필가는 “인생 산수(傘壽)의 고개를 넘으며, 40년간을 나무와 함께 살아온 세월을 돌아본다”며 작가의 말을 시작했다.

그는 충북대학교에서 30년 넘도록 조림학, 조경학을 강의했으나 반복에 불과했다며 자연에 관한 전공의 기초이론은 큰 변화가 없어 교과서에 의존할 뿐이었다고 회고했다.

2007년 정년 후, 다시 돌아보니 겉만 가르쳤음을 깨달았다는 김 수필가.

“학자가 저술한 책만 읽고 이야기 할 줄만 알았지 목수처럼 그 근본적인 깊이의 내용은 알지 못하고 강의해 왔음을 뒤늦게 뉘우쳤지요.”

그는 정년 후에 8년째 침엽수에 대한 암꽃, 수꽃을 관찰하며 종자를 따서 파종하고 발아하는 과정을 다시 살펴보며, 자연의 기초를 다시 깨닫게 됐다.

이 책은 발아중인 것들이 있어 아직도 끝을 맺지 못했으나 그 일부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김 수필가는 “그동안 학생들에게 종자를 따서 파종하고, 길러내고 키우는 방법만 가르쳤다”며 “더군다나 나무는 초본과 달리 종자가 발아해 자라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으려면 적어도 5년 이상에서 15년 정도가 걸려야 되는데, 이런 관계로 일반적인 기초는 알아도 기초의 깊이 있는 것까지는 자세히 알지를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식물도감을 보면 일반적인 외모형태의 나무는 알 수 있어 더 이상 알고 싶어 하지 않고, 활엽수는 꽃들이 화려함에 관심을 갖지만, 침엽수는 키가 큰 나무들로 꽃을 보기도 어렵고, 더군다나 암꽃은 어떻게 생겼는지도 잘 모르는 게 현실이며 꽃도 특별히 아름답지도 않아 시선이 끌리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수필가는 30여년이 넘도록 강의를 해왔으나, 실제적인 상식이 너무 부족함을 느껴 8년 동안 침엽수종류 나무들을 찾아다니며 암꽃과 수꽃 사진을 찍다보니 그 자체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종자를 따서 발아를 시켜보며 발아 과정을 꼼꼼히 관찰하며, 새로움을 체험하게 됐다.

“발아된(싹이 튼) 잎의 수가 신기했습니다. 모수(母樹)의 잎을 보면, 전나무는 1개, 소나무는 2개, 리기다소나무는 3개, 잣나무는 5개임에 그렇게 나오겠지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씨앗을 파종해서 싹이 나온 잎을 보면 4개서 5개, 8개, 13개의 이파리가 나왔음에 상식을 완전히 뒤엎었습니다. 이제까지 교과서에서는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었습니다.”

김 수필가는 잣나무 씨앗을 반으로 가라서 사진을 찍어 보니, 배아(胚芽)끝에 실 같은 선이 매달려있는 것이 보여 책을 찾아봐도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생물학 사전을, 임학사전을 보아도 내용을 몰라 알 길이 없었던 차에 대학 때 전공을 하던 은사님께 문의했다. 그 분도 배운 적이 있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2주일 후 배병(胚柄)이라고 알려주셨다는 것이다.

“사전을 찾아보니 간단한 설명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찍은 사진을 보면서 배병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김 수필가는 이처럼 아주 기초적인 내용들을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지 못함을 깨닫게 돼 책을 펴 냈다고 했다.

“제자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이제라도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임학을 전공한 제 제자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더 큰 바람이 있다면 이 책으로 조금이나마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종자들을 일일이 직접 키우며 커가는 과정을 매일 관찰해 그것을 사진에 담고 그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고 싶다는 김 수필가. 아직도 10여종의 숙제가 더 남아 있다고 했다.

앞으로 남은 10여종의 나무도 관찰이 끝나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실질적인 자연 도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글 사진 이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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