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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진의 "내 고향 잠복근무" ⑭
이승진의 "내 고향 잠복근무" ⑭
  • 함께하는 충북
  • 승인 2019.10.09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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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파출소 / 낮

파출소에서 자다가 기지개를 펴며 일어나는 대삼이.

카메라 줌아웃 되면 보여지는 파출소 내부 정경.

완전히 딴판이다. 마치 휴게실이 된 것 같은 아늑한 정경.

창문에는 어디서 주워왔는지 커튼이 드리워져 있고 아늑하게 보이는 소파도 있다. 벽에는 에로배우 포스터로 아예 도배가 되어있고 창문틀에는 화초까지 심어져 있다.

대삼, 하품을 하며 냉장고 문을 열고 맥주캔을 하나 꺼내들어 아침부터 시원하게 들이킨다.

문을 열고 나서자 빨간색 지붕의 작은 개 집에 [새콤이네 집]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대삼 (발로 집을 뻥차며) 새콤아, 일어나.

고개를 내밀고 쪼르륵 달려 나오는 새콤이. 굉장히 뚱뚱해졌다.

앞에 있는 밭에서 인삼 하나를 캐서 뿌리 하나를 안주 삼아 씹는 대삼.

새콤이가 쳐다보자 먹던 인삼을 새콤이에게 던져준다.

다시 들어와 노트북을 켜서 블로그 조회수를 본다.

오늘의 방문자 0.. 통산 방문자 1

대삼 아씨 이래서 도둑 들겠어.. 만든 지 언젠데..

(뭔가 발견) 어라, 그래도 한명은 들어왔네?

 

꽃배달 차 안 / 마을 입구

진삼리 마을 입구.. 툴툴거리며 먼지를 휘날리며 차한대가 등장한다.

바로 꽃배달 차를 타고 진삼리에 나타나는 팔도 일행.

비호 형님, 꼭 이런 꽃배달 차로 가야 되요?

팔도 당연하지, 이런 차로 위장을 해야 의심을 안 받아.

비호 바보들이나 속지 누가 속아요. 누가 이런 시골 마을에 꽃배달을..

팔도 시끄러. 운전이나 잘해.

비호 더 이상 갈 데도 없어요.. 돈도 다 떨어져가고..

팔도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 효능 좋은 최고의 인삼!

어떤 놈이 만든 인터넷 블로그에 사진까지 똑똑히 봤어.

비호 그래요? 근데 진시황이 찾은 인삼이 왜 이리 인기가 없대요?

팔도 원래 진정한 고수는 재야에 숨어있는 법이지.

그때 눈앞에 보이는 마을 입구의 작은 간판

진삼리로 오세요! 효능 좋은 최고의 인삼!

비호 형님, 찾았어요!

차에서 내려 덩실덩실 춤을 추는 두 사람.

이 모습을 슈퍼 아줌마가 어이없다는 듯 바라본다.

슈퍼맘 뭐가 그리 좋으신감?

팔도 여기 인삼이 그렇게 효능이 좋다던데 사실입니까?

슈퍼맘 아, 진삼 말하는 거구만. 효능이야 좋지.

(능글맞게 웃으며) 먹기만 해도 남자들은 불뚝불뚝 서는데..

팔도 (살짝 기대) 그럼 값도 꽤 나가겠습니다.

슈퍼맘 아니.

팔도 (당황) 네?

슈퍼맘 아무도 모르는데 뭘. 누가 이 골짜기까지 와서 사가는 사람이 있나?

내다 팔려고 해도 요즘 워낙 브랜드니 뭐니 그런 거 따지잖수.

게다가 진삼은 냄새가 독해서 젊은 사람들은 싫어혀.

갑자기 속상한 듯 부채질을 더욱 세게 부치는 슈퍼 아줌마.

팔도 냄새가 그렇게 독합니까?

슈퍼맘 아휴 말도 못해.. 우리 인삼이라 말하긴 그렇지만... 하수구 냄새 같어.

팔도 (표정이 밝아지며) 저런.. 좋은 삼일수록 냄새가 독한 법인데..

슈퍼맘 아이고 잘 아네. 근디 못 보던 양반들인디 여긴 무슨 일로...?

팔도 (당황해서 고개 푹 숙인 채) 꽃배달 왔습니다

황급히 차를 타고 부리나케 출발하는 팔도 일행.

차가 출발하자 흙먼지만 부옇게 흩날린다.

아줌마가 콜록콜록하며 흙먼지를 걷어내자 뒤편으로 보이는 엄청난 크기의 철쭉꽃 밭.

아줌마 (한심하다는 듯) 깔린 게 꽃밭인디 어떤 미친놈이 꽃배달이여?

 

마을 진삼밭 / 낮

진삼밭에 도착한 팔도 일행.

주변이 휑하고 지키는 사람도 없다.

비호 진짜 경비도 없는데요? 세콤도 없고..

앞에 놓인 인삼 하나를 쑥 뽑아보는 비호

비호 (시큰둥) 뭐야 이거? 도라지 아냐? (냄새를 맡아보더니) 우엑, 이거 썩었나 봐요.

손에 든 인삼을 휙 던져버리는 비호.

팔도 (한심) 니 까짓게 인삼에 대해 뭘 안다고...

투덜거리는 비호를 두고 자기도 인삼 하나를 뽑아보는 팔도.

천천히 인삼 냄새를 맡는다. 우욱하며 구역질을 하는 팔도..

하지만 꾸욱 참고 입에 넣고는 우물우물 씹기 시작한다.

다시 올라오는 구역질.. 하지만 참고 씹다보니 서서히 변하는 표정..

감격 그 자체다!

이윽고 눈물이 주르르 흐르는 팔도.

팔도 이거다....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 두 팔을 벌려 환호하는 팔도.

팔도 (세상을 얻은 듯) 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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