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대규모 미술, 전시회를 가리켜 ‘비엔날레’라고 부른다. 3년마다 열리면 ‘트리엔날레’, 4년마다 열리면 ‘콰드리엔날레’로 개최되는 시기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비엔날레는 흔히들 세계 3대 비엔날레, 5대 비엔날레가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다. 이중에서 ‘베니스 비엔날레’는 1895년 시작됐는데 국왕의 결혼기념일을 맞아 베니스 시가 창설한 전시회로 가장 긴 역사를 갖고 있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유일하게 국가관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관은 지난 1995년에 개관했다. 비디오아트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백남준 작가의 영향으로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현대미술을 선보이는 ‘휘트니 비엔날레’도 베니스 비엔날레 못지않게 명성이 자자하다. 미국 뉴욕의 휘트니 미술관에서 2년 마다 열리는 세계 첨단의 미술축제로 1932년에 시작했으며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 전위적인 작품경향으로 늘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전시회다. 회화 뿐 만 아니라 비디오, 영화를 포함한 장르로 넓혀가며 현대미술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휘트니 비엔날레는 유럽 미술에 대항하여 미국 미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창설됐으며 작가의 발굴과 소개를 목적으로 한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현대미술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시도가 매력이다.

3대 비엔날레의 마지막은 ‘상파울루 비엔날레’다. 1951년 브라질에서 시작한 종합적인 국제미술전으로 세 번째로 긴 역사를 갖고 있다. 비엔날레의 전시장은 3만 제곱미터의 전시 공간을 갖춘 파빌량 비에나우라는 곳으로 작품 못지 않게 전시장 자체만으로도 예술작품으로 여겨진다.

세계 3대 비엔날레 못지않은 우리나라의 비엔날레는 ‘광주 비엔날레’다.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생긴 비엔날레로 1995년 시작됐다. 광주의 민주정신을 문화적 가치로 승화시키기 위하여 창설되었다. 2014년에는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인터넷 미술매체 아트넷이 선정한 세계 20대 비엔날레에서 세계 5대 비엔날레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충북 청주에서는 ‘청주 공예비엔날레’가 격년으로 펼쳐지고 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는 비엔날레는 '미래와 꿈의 공예 - 몽유도원이 펼쳐지다'를 주제로 10월 8일부터 11월 17일까지 41일간 문화제조창 C와 청주시 일원에서 펼쳐진다고 한다. 5개 테마의 기획전과 13개국 작가 106명이 참여하는 국제교류전, 국제공예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수상작이 전시될 예정이다.

우리가 살고있는 가까운 지역에서 비엔날레가 열리는 것은 큰 축복이다. 비엔날레는 미술의 지평을 넓히는 것 외에도 지역의 작가가 성장하는 기회기 때문이다. 한국 산수화 발전에 영향을 끼친 몽유도원도가 21세기에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이기수 충북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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