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출신 젊은 성악가가 세계적인 성악 콩쿠르에서 잇따라 입상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인 이승왕(29·바리톤)씨는 지난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술모나 빠치피코 극장에서 열린 29회 마리아 까닐리아(Maria caniglia)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콩쿠르는 전세계 35세 이하 성악가를 대상으로 세 차례의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85명이 경합을 벌였고 남녀 구분하지 않고 순위를 결정한 가운데 이씨는 전체 2위에 올랐다.

음성군 음성읍이 고향인 이씨는 한일중 재학 당시 서현주 음악교사의 권유로 성악을 시작했지만 체계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일반계고에 진학하지 못하고 가정형편상 전문계고(금왕공고·현 충북반도체고)를 선택해야 했다.

성악의 꿈을 접지 못해 부모를 졸라 레슨을 받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더 이상 지도를 받지 못하고 레슨 과정에서 녹음한 것을 반복해 들으며 연습을 했다.

이씨는 금왕공고 졸업생 최초로 목원대 성악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해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았다.

이후 이탈리아 가에타노 부라가 국립음악원(Gaetano Braga conservatorio)에 입학했다.

그는 5년제인 이 음악원을 2년 만에 졸업하면서 졸업생 가운데 유일하게 만점을 받았다.

이씨는 "경제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았지만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며 "동양인에 대한 배척이 심한 성악의 본고장에서 상을 받아 더욱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러시아 Arpa 음악콩쿠르 대상을 비롯해 이태리 Ronaldo nicolosi 국제 음악 콩쿠르 2위, 이태리 Giuliette simionato 국제 음악 콩쿠르 1위를 수상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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