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표면의 약 70%는 바다다. 3억 6100만㎢의 면적에 이르는 드넓은 해양과 인접한 연안은 지구 생명의 기원이며 무궁무진한 자원을 갖춘 보고(寶庫)다. 어쩐지 바다는 가까우면서도 멀게 느껴진다. 매일 우리의 식탁 위에 올라오는 생선부터 바다 속 깊은 곳에 묻힌 천연자원까지 친근하면서도 미지의 영역인 곳이 바다다.

동‧서‧남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예로부터 바다의 중요성을 인식해왔다. 내륙의 농경문화가 정착과 안정을 뜻한다면 바다와 인접한 해양문화는 탐험과 도전을 뜻한다. 바다를 가리켜 ‘문화의 고속도로’라고 부르는 것은 바다를 통해 서로간의 문화가 융합하고 항구를 통해 선진문물을 받아들이며 발전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농경문화와 해양문화를 동시에 갖춘 곳이다. 기마민족으로 드넓은 광야를 내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선사시대 이래로 주변의 다양한 국가와 교류하며 문화를 전파했다. 해양과 관련한 유적과 유물이 출토되는 것이 증거다.

미래 먹거리로서 해양개발은 모든 국가들이 집중하고 있다. 생태학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니면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독도 주변에는 미래 지하자원이라고 불리는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묻혀있다. 바닷속 깊은 곳에 있는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메탄하이드레이트는 천연가스가 저온‧고압하에서 물분자와 결합돼 형성된 고체물질이다. 메탄하이드레이트 속에서 추출한 천연가스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적은 깨끗한 자원이다. 가까운 미래에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바다에서 다양한 자원들을 추출할 수 있다면 국가의 경쟁력은 물론이고 국민들의 삶의 질도 나아질 것이다.

충북은 국토의 중앙에 위치한 특성상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곳이다. 최근 청주시 밀레니엄타운 일원에 미래해양과학관 설립이 논의되고 있다.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되어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사업성을 분석 중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100만인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만약 바다가 없는 유일한 내륙지역인 충북에 미래해양 관련 교육문화‧과학시설을 설치한다면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을까? 바다를 보기 위해 멀리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 외에도 바다의 중요성과 해양문화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해양문화란 문물의 교류만을 뜻하지 않는다. 드넓은 바다를 꿈꾸며 도전과 탐험,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나가려는 용기까지 포함한다. 충북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미래해양관이 설립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 이기수 충북 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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