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미술관 '색(色) 다른 두 개의 전시'
청주시립미술관 '색(色) 다른 두 개의 전시'
  • 함께하는 충북
  • 승인 2019.05.1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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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작가 '그림 그리기 좋은 날-김형식, 왕철수'전
일상 풍경 통해 자신의 삶을 바라보다
오는 5월 26일까지 2~3층 전시실서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유작 선보여
작품앞 오래 머무르며 빠져드는 매력
'그땐 그랬지' 아름다운 추억도 소환

청주시립미술관(관장 홍명섭)은 색깔이 다른 두 개의 전시를 진행중이다. 먼저 시립미술관 본관 1층 대전시실에서 선보이는 로컬 프로젝트 ‘포룸Four Rooms-성정원’전과 지역의 미술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작고작가를 소개하는 ‘그림그리기 좋은 날-김형식, 왕철수’전이다. 이번 로컬 프로젝트는 일 년 동안 ‘포룸Four Rooms’이라는 타이틀로 지역작가를 초대하는 4개의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이는 충북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중견작가들을 조망하는 전시로 지역의 대표적 미술가들의 현대적인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올해 초대하는 작가는 성정원, 최익규, 이종관, 이규식 등 4명의 작가로 다양한 개념과 미디어,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현대미술의 본성인 개념적 일탈과 해체를 모색하는 작가들이다. 이번 전시는 사진, 영상, 회화, 조각, 세라믹, 드로잉 등 다채로운 장르들이 넘나드는 작품들로 100평의 전시장을 하나의 변신체로 바꿔놓을 예정이다. / 편집자

 

먼저 청주시립미술관 2~3층에서 오는 5월 26일까지 진행되는 기획전시로 작고작가 왕철수(1934-2004), 김형식(1926-2016)과 함께 ‘그림 그리기 좋은 날’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역미술 정립을 위해 청주를 기반으로 활동했던 작고작가 2인의 전시로 두 화가의 대표작 300여점과 함께 드로잉, 사진, 영상 등 작가의 다양한 기록과 자료들을 함께 구성했다.

‘그림 그리기 좋은 날’전은 청주미술의 현장에서 1970년대 이후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구상계열 작고작가를 중심으로 청주미술의 흐름을 다층적인 시각에서 제시하고 역사적 가치 정립을 위해 마련됐다. 청주미술의 역사를 단단하게 다지기 위한 기획전으로, 기록적 의미에 가치를 두고 작가 각각의 고유성과 대표성을 중심으로 작품과 자료가 분류되고 구성된다. 특히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다양한 유작들이 이번 전시에 공개된다. 또한 두 화백이 사용했던 미술도구들과 그의 생애를 알 수 있는 유품, 영상 작품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아쉬운 것들로 준비됐다. 두 작가의 작품은 일상 속 만날 수 있는 풍경 속에 빠져드는 매력을 갖고 있다. 관객들은 작품을 보면서 옛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여유로움까지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왕철수(1934-2004)
왕철수(1934-2004)
김형식(1926-2016)
김형식(1926-2016)

 

 왕철수, 김형식 작가는 고립된 지역성과 미술대학 출신이 아니라는 결핍, 사회적 소외, 서정적 구상회화의 반복적 그리기의 실현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특히 사생을 통한 현장 기록이라는 한국현대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었던 화가의 남겨진 작품들을 통해 평생 그림에 대한 의지와 집념으로 외롭게 반복된 그리기 실현에 몰두한 발자취를 조명함으로써 이념적 현대미술사 저변에 흐르고 있는 미술의 본질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벚꽃과 무심천>, 왕철수
<마지막장날>, 왕철수

 

 청주를 대표하는 향토작가이자 미술교사, 충북의 기록화가로도 유명한 왕철수 화백은 증평 장동에서 6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왕 화백은 1950년 청주사범학교에 입학, 한국전쟁 발발로 다시 대전사범학교로 편입 후 1953년 졸업했다. 46년 동안 청주와 충북지역에서 평교사로 재직하며 충북의 산하와 소박한 일상을 주제로 평생 현장 사생을 통한 풍경화 작업에 천착했다.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과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애정을 누군가는 꼭 기록해야 한다는 고집으로 충북의 명소와 자연을 꾸준히 사생했다. 현대미술의 다양한 시류에도 오직 고향의 풍경에 대한 현장 사생으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한 작가는 2004년 작고하기 전까지 “보는 눈, 느끼는 가슴, 그곳에 닿을 수 있는 다리, 떨리지 않는 손으로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리고 싶다”라는 바람처럼 작업실이 아닌 고향의 산과 들에서 충북의 정서를 풍경으로 남겼다. 이번 전시에서는 1970년대 초기작부터 2004년 마지막 작품까지 150여점과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관련 자료가 2층 전시실 전체에 전시된다.

 

<겨울산>, 김형식
김형식 작가 자화상

 

 미술관 3층 전시실은 김형식 화백의 작품이 펼쳐진다. 김형식은 괴산군 소수면 수리의 부자(父子)독립운동가 집안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미술에 대한 전문교육과정과 미술 단체, 그룹 활동과는 무관하다. 김 화백은 청주 주성국민학교와 1945년 서울배재중학교(현 배재고)를 졸업했다. 배재중 재학시절 이순종 선생에게 사사 후, 1942년 ‘배재미술전람회’ 준특선, 1943년 ‘선만미술전(鮮滿中等美術展覽會)’에서 입상했다. 1945년 경성법학전문대학교 중퇴,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입학 후 1949년 중퇴했다. 해방이후 이념과 한국전쟁에 휘말려 월북과 빨치산 활동으로 1972년까지 20년의 감옥생활 이후 47세의 나이에 고향 괴산으로 돌아와, 굴곡진 집안의 역사와 함께한 둥구나무 아래 쓰러져가는 독립운동가 생가의 사랑방에서 고독한 무명화가의 삶을 살았다. 고향으로 돌아와 배재중학교 시절 그림을 배운 기억으로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들은 과거의 처절한 현실과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 된 개인의 역경을 상징적 서사로 묘사한 초기작과 ‘고목’, ‘사랑채’, ‘채꾼’ 등 다시 돌아온 고향에 대한 감성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구분된다. 그 외 고향 괴산의 풍경, 가족에 대한 연작과 감옥에서의 절박한 시간을 묘사한 ‘수인’ 연작으로 작품을 구분할 수 있으며 특히 빨치산 경험을 토대로 작업한 ‘노을’ 연작은 격동의 한국현대사 속에 한 개인의 처절한 현실과 이념적 소용돌이의 기록으로 시대적 상황이 묘사된 대표작들이다. 그의 그림에서 보이는 대상들은 상처투성이 과거를 끄집어내 어루만지는 상징으로 등장한다. 그의 작품은 1999년 개인전 개최 이후 세상에 처음 소개됐으며 2016년 작고하기까지 고독한 무명화가로 고향 괴산에서 다수의 작품을 남겼다.

 이들 두 화백의 작품은 풍경 속에서 두 화백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다. 관념적인 어려운 현대미술이 아니라 관람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일상을 화폭에 담았다.

 홍명섭 관장은 “부임 후 1년 동안 청주미술과 작가들을 연구하며 특별하고 알찬 전시를 준비했다”며 “그간 중앙 미술계에 드러나지 않았던 청주미술사와 작가들을 드러내는 지속적인 연구와 정립을 과제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현대 미술가를 시립미술관에서 부각시키기 위해서 다방면으로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향후 큰 그림으로서 지역을 연구하는 미술관의 방향과 전시취지를 밝히면서 “청주가 다른 지역과 다르게 캐릭터가 확고한 4개관을 보유하고 있고 예술적 사유가 깊은 진지한 예술가들이 많아서 앞으로 당대의 현대미술전 개최와 지역 미술사의 색다른 면모를 연구하는 성과를 드러낼 것”이라고 전했다.

 

/ 이지효 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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