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이다. 충북의 대표적인 벚꽃명소인 무심천에 들르니 꽃들이 만개했다. 때마침 벚꽃축제도 열려 많은 시민들이 무심천을 찾았다. 삼삼오오 모여 걷는 중고학생들은 꽃 아래에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기에 바쁘다. 모바일과 미디어에 익숙한 세대답게 사진과 영상이 그들만의 고유한 놀이문화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과는 다르게 화장을 짙게 한 모습, 거침없는 애정표현이 인상적이다. 민낯도 싱그러운 청소년들인데 아쉽다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절감한다. 애정표현에 있어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것은 기성세대에게 곱게 보이지는 않지만 서로 좋아서 저러는걸 어쩌랴. 감추기보다 드러내는 것이 이 시대와 세대의 자연스러운 특징일지도 모른다.

청소년들에 비해 비교적 여유있는 대학생들이나 가족들은 한 켠에 자리를 잡고 미리 싸온 음식, 혹은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다.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나누고 벚꽃 아래서 운치를 즐기며 맥주를 마시는 청년들의 모습이 많다. 축제의 특수인지 가게마다 재료가 떨어져서 물건을 못 파는 곳도 있고 공용화장실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닭꼬치 가게에는 연기가 멈추지 않고 무대에서는 트로트, 발라드, 댄스곡, 마술쇼등 공연이 끊이지 않는다. 꽃구경인지 사람구경인지 모를 정도다. 그저 계절에 하나일 뿐인데 봄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거리로 또는 광장으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의 표정이 꽃처럼 환해 보인다.

봄은 여행가기 좋은 계절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휴가기간은 대체로 여름이다. 때문에 정부에서 ‘여행주간’을 지정해 내수활성화와 국민들의 여행 및 관광을 권장하며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여행주간에는 각종 예산을 지원하거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테마여행, 지역여행, 여행정보 제공 및 혜택이 포함된다.

올해는 4월 27일부터 5월 12일까지 봄여행주간이다. 충북에서는 충청북도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준비한 봄여행주간 프로그램이 있다. 충주에서는 책과 이야기, 명상을 주제로 하는 책톡‧심톡이 열린다. 먼저 ‘책톡’은 고도원 작가와 피아니스트 손하영이 함께하는 힐링인문콘서트로 5월 4일 개최된다. 명상과 사색을 콘셉트로한 심톡은 5월 1일부터 5월 5일, 5월 11일,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도민과 타지역민들을 위한 충북투어 버스도 운영한다. ‘매일매일 충북, 봄투어버스’는 충주, 제천, 단양, 영동, 괴산, 음성, 보은, 청주 지역의 7개 봄코스로 도내 관광지를 돌아보는 코스다.

찰나처럼 찾아왔다 가는 봄이지만 봄꽃 아래에서 떨어지는 꽃잎을 바라보며 이 계절을 마무리하길 권한다.

 

/ 이기수 충북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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