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의 "내 고향 잠복근무" ⑫
이승진의 "내 고향 잠복근무" ⑫
  • 함께하는 충북
  • 승인 2019.03.2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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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 / 낮

마을회관 안에 모인 사람들. 나이 많은 어르신들부터 일하다 나온 아줌마들도 있다.

황원사와 박씨, 슈퍼 아줌마, 그리고 듬직한 체격의 병춘도 있다.

대삼이가 열변을 토하고 있는 가운데 칠판에 커다랗게 써있는 글씨.

‘진삼리 인삼 보안 선진화 방안’

대삼 현재 마을에 세콤이 설치되어 있지요? 한 달에 얼마씩 줍니까?

병춘 일 년에 대충 100 정도?

대삼 그럼 마지막으로 마을에 도둑 든 게 몇 년 전이죠?

병춘 울 아버지 말에 의하면 보릿고개 때니까 72년인가..

대삼 72년! 40년전! 세콤비 4000만원! 까짓 거 세콤 다 해지해 버리세요!

뭐? 사람들 웅성웅성.

대삼 도둑도 없는데 왜 돈을 줍니까? 가뜩이나 진삼 안 팔려 힘들잖아요?

그 돈 아껴서 살림살이 보태야 합니다..

왜냐... 대한민국 형사 저 장대삼이가 지키고 있지 않습니까!

사람들 그제야 와와!

대삼 앞으로 저 장대삼이가 책임지고 마을 순찰을 할 것입니다!

물론 당분간 바빠서 인삼 농사는 못 도와드리는 건 아쉽지만요..

대삼이 이어서 앞에 앉아있던 덕채에게 가서 순찰 완장을 확 떼어버린다.

깜짝 놀라는 덕채.

대삼 불안한 민간인 순찰은 이제 하지 않습니다.

청년회장님은 마을 청소에나 전념하시길 바랍니다..

덕채 뭔가 말하려는 순간 덕채의 눈앞에 보이는 경찰 뱃지!

결국 덕채 아무 말도 못하고 부글부글..

대삼 수상한 자들이 나타나면 바로 저에게 연락을 주세요!

번개처럼 달려가 검거하겠습니다!

대삼이보고 믿음직하다고 칭찬하는 마을 사람들.

한편 구석에서 이를 씁쓸히 바라보는 춘봉.

몽타주

불 꺼진 대삼의 방.. 이불을 둘러쓰고 은밀하게 무언가를 하고 있다.

바로 최신식 아이패드로 블로그를 만드는 대삼이.

메뉴구성, 허접한 사진 등 전체적으로 조악하기 짝이 없는 블로그다.

‘진삼리로 오세요! 효능 좋은 최고의 인삼!’

대삼이가 세콤을 떼어내는 일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블로그에 올리는 대삼이.

‘진삼리는 세콤 하나 없는 평화로운 마을이에요!’

-대삼이 농사꾼 복장을 하고서 진삼 하나를 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사진 찰칵하며 블로그에 올라간다.

‘농사군 장씨 曰 ‘삼 하나에 천 만원씩 쳐줘요!’

-몰래 진삼밭 철조망을 끊는 대삼이.

사진 찰칵하며 블로그에 올라간다.

‘철조망이 끊어지긴 했지만 평화로운 마을이니까 걱정이 없어요^^

-파출소를 막 어지르더니 사진을 찍는 대삼이.

사진 찰칵하며 블로그에 올라간다.

‘파출소에 경찰도 떠났지만 평화로운 마을이니까 걱정이 없어요^ㅇ^’

-진삼밭 앞에서 혼자 싸이의 말춤을 따라한 ‘진삼춤’을 추는 대삼.

‘유투브 조회수 1억건. 전 세계가 인정한 진삼춤! ’

대삼 (만족하며) 오케이! 제발 도둑 하나만 찾아와라...

그때 대삼이에게 뛰어오는 황원사.

황원사 여기 있었네! 큰일여. 인삼이 사라졌구먼! 도둑이 들었나벼!

대삼 정말이요? 벌써 걸렸나?

아싸 하며 달려 나가는 대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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