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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 기획전
[특별기획]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 기획전
  • 함께하는 충북
  • 승인 2019.02.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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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까지 '래디컬 아트 (Radical Art)'
박기원, 박정기, 안시형 작가 참여
류병학 특강 사진설명 : 류병학 미술평론가가 지난 2월 17일 청주시립미술관 분관 오창전시관에서 '류병학의 '이것이 레디컬 아트다' 특강을 실시했다.

청주시립미술관 분관 오창전시관은 2019년 첫 번째 기획전시로 '래디컬 아트(Radical Art)'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퍼블릭 아트 프로젝트 '아트 인 라이프(Art in Life)'의 연계 전시로, 박기원, 박정기, 안시형 작가의 대표 작품을 선보인다.

오창호수도서관 내에 위치한 오창전시관은 실내전시장 뿐 아니라 테라스 형식의 옥외전시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 퍼블릭 아트 프로젝트는 유휴공간이었던 옥외전시장과 1층 실내 로비, 야외 화단을 활용해 세 작가의 창작 조형물이 설치됐다. 도서관에 특성에 걸맞게 제작된 이번 창작 조형물은 시민들에게 상시 개방해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을 통해 '대중을 위한 문화 예술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는 계획이다.

전시의 키워드인 래디컬(Radical)은 '뿌리와 원천' 또는 '급진적'이라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번 전시는 공공미술에서 말하는 장소 특정성과 '오창'이라는 도시의 뿌리를 두는 동시에, 그동안 현대미술에서 두드러지지 않았던 급진적인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뜨거운 물> 박기원
<엑스> 박기원
<미로정원> 박기원

 

박기원 작가는 주어진 공간을 최소한의 형식으로 구현해내는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전시장 바닥과 벽면 전체를 에워싼 '엑스(x)' 작업은 아무것도 없음을 상징하는 X를 통해 '사람의 균형과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선 같은, 제로상태'를 나타낸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뜨거운 물'은 공간에서 즉각적으로 감지되는 대기와 공간의 분위기를 표현한 것으로, 붉은 빛에 의해 용암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연출한다.

<미술관을 위한 미술관> 박정기
<물고기 집> 박정기
<붓 걸이> 박정기

 

박정기 작가는 지금까지 공간 프로젝트를 통해 (미)실현된 일련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동양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붓걸이'부터 독일 뮌스터 도시공간의 전시공간을 하나의 작품이 아닌 전시 공간 자체를 전시한 '미술관을 위한 미술관'은 공간에 대한 작가의 직관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접근으로, 예술로 변화된 공간의 모습들을 소형 모델을 통해 보여준다.

 

<강돌만들기> 안시형
<바람이 불어온다> 안시형
<못> 안시형

 

안시형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발견되는 오브제와 그 오브제가 가지고 있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내러티브를 관람자에게 제시한다. '못'은 건축물 폐자재에 박혀있던 구부러진 못을 망치로 핀 작업으로, 본연의 성질이 사라지고 연약한 모습만 남은 오브제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의 독특한 시선으로 재구성된 이번 작업은 때로는 노동집약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며, 세상에 대한 연민과 자기성찰까지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는 사각 프레임으로 제한된 공간에서 움직이는 착시를 느끼게 한다거나, 공간 안에 또 다른 공간이 형성된다거나, 일상의 사물들이 새롭게 보인다거나 하는 등의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관련 인터뷰 >

류병학 평론가

 

'래디컬 아트' 평론 쓴 류병학 평론가를 만나다

'작품에 손대지 마세요!' vs. '작품에 엉덩이를 깔고 앉으세요.'

왼쪽부터 류병학, 작품을 제작한 안시형 작가, 목원대 허구영 교수, 대전 홀스톤갤러리 김주태 관장.

청주시립미술관 홍명섭 관장은 새해 포부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2019년 청주시립미술관은 지역미술사를 연차적으로 정리해 나가면서도 우리나라 미술계의 담론을 이끌어가는 기획전들을 마련해 미술관의 전국적 위상을 제고해 나가고자 합니다." 그 첫 포문을 2월 14일 청주시립미술관의 분관인 오창관에서 시작했다. 오창관은 오창호수도서관의 실내전시관 뿐만 아니라 테라스 형식으로 만들어진 야외조각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청주시립미술관은 야외조각장 이외에 그동안 방치됐던 화단들, 그리고 도서관 1층 로비 등에 도서관의 특성에 맞는 조각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지난해 겨울 박기원, 박정기, 안시형 등 3명의 작가들을 초대해 지난달 말 작품설치를 끝냈다. 미술평론가 류병학은 '래디컬 아트(Radical Art)' 도록에 실릴 평론에서 그 3명의 작가를 '래디컬 아티스트'로 명명하고, 그들의 작품을 '급진적인 작품'으로 간주했다. 그는 그 점을 논증하기 위해 무려 원고지 만장이 넘는 분량의 평론을 썼다. 그의 평론은 홍 관장이 '우리나라 미술계의 담론을 이끌어가는 기획전'이라고 주장한 것을 마치 증명하듯 보였다. 평론을 쓴 류병학 미술평론가를 만났다.

 

▶청주시립미술관 오창관의 '래디컬 아트'가 전시 타이틀만큼 야심찬 기획전인 것 같다. 당신은 오창호수도서관 안팎에 설치된 공공미술에 대해 '급진적인(radical)' 공공미술이라고 평가한 이유는?

 -박기원의 '미로정원'은 이것이 나무토막인지 작품인지 헷갈리는 20미터의 기다란 목재 25개로 구성돼 있다. 안시형의 일명 '스타워즈 레고'는 레고 장난감인지 작품인지 모호하게 보인다. 박정기의 일명 '책탑'은 책인지 작품인지 알 수 없는 길이 8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책 형태들을 20미터 높이로 쌓아올린 것이다. 더욱이 그들의 작품들은 '작품에 손대지 마세요'라는 금기를 마치 비웃듯 "작품에 엉덩이를 깔고 앉으세요"라고 속삭인다.

 

▶당신은 도서관 2층에 자리잡은 오창관 전시공간에 전시된 '래디컬 아트' 작품들 역시 급진적인 작품으로 평가했다.

 -오창관 실내 전시공간에 전시된 박기원, 박정기, 안시형의 작품들은 더 당황스럽게 한다. 가로 20미터와 세로 2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오창관 전시장은 온통 노랑/검정색의 사선2도 안전테이프로 도배돼 있다. 전시장 벽면뿐만 아니라 바닥까지 테이프로 'X' 형태를 수없이 반복한 박기원의 '엑스(X)'는 관객의 시선을 압도해 버린다. 사선들이 수없이 교차돼 있어 율동적인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오창관 전시공간에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거대한 받침대 3개가 놓여져 있다. 붉은 받침대 위에는 마치 붉은 산처럼 보이는 박기원의 '뜨거운 물'이 설치돼 있다. 그런데 그 붉은 산처럼 보이는 것은 다름아닌 쓰레기봉투에 사용되는 투명비닐이란 점이다. 백색 받침대 위에는 돌과 못 그리고 구리선 또한 장난감들로 연출된 안시형의 일명 '잃어버린 레디-메이드를 찾아서'가 진열돼 있다. 마지막으로 노랑 받침대 위에는 특이하게 제작된 미니어처들로 이루어진 박정기의 일명 '건축적 조각'이 전시돼 있다. 그들의 작품들을 본다면 "이것이 작품인가 물건인가?"라는 의문점을 갖게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의 작품들은 '래디컬 아트'라고 할 수 있다.

 

▶'래디컬 아트' 하면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막한 '(남자용) 소변기'를 '작품(샘)'으로 내놓은 '에센셜 뒤샹'이 떠오른다.

 -청주시립미술관 오창관의 '래디컬 아트'는 말씀하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에센셜 뒤샹' 이후의 급진적인 미술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뒤샹의 '레디-메이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신의 '래디컬 아트' 평론을 읽어보니 뒤샹뿐만 아니라 뒤샹의 '후예'들 작품들도 줄줄이 소환해 놓았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조차 하지 못한 담론으로 읽혔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에센셜 뒤샹'은 일본에서 기획한 전시를 수입한 것이라면, 청주시립미술관 오창관의 '래디컬 아트'는 자체적으로 야심차게 기획한 수출용 전시라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흥미롭게도 '래디컬 아트'에 초대한 3작가 모두 지역출신 작가들이다. 청주출신 박기원 작가는 충북대 미술교육과에서 서양화를 졸업해 2010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로 선정돼 이미 자타가 인정하는 급진적인 작가이고, 대구출신 박정기 작가는 영남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독일 뮌스터 미대에서 유학하고 작년 대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해 미술계의 '라이징 아티스트'로 부각하고 있고, 부산출신 안시형은 동의대 미대에서 조각을 전공한 뒤샹의 레디-메이드를 독특한 시각으로 확장시킨 작가로 알려져 있다.

 -중부매일이 새해 홍명섭 관장과 인터뷰했을 때, 홍 관장은 청주시립미술관의 방향을 '지역미술과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면서도 지역성을 넘어서 지역미술계를 선도하는 역할을 미술관의 중점 과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래디컬 아트'에 지역출신 작가 3명을 초대한 것은 바로 청주시립미술관의 방향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평론에서 박기원, 박정기, 안시형 작가를 뒤샹의 레디-메이드에서 간과한 '잃어버린 기억'을 소환한 래디컬한 아티스트로 피력했다. '작품인지 물건인지'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해체하는 급진적인 작품들이 오창이란 소도시에서 전시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더욱이 오창관에는 학예사조차 없는데도 말이다.

 -홍 관장은 오창관에 학예사가 없다고 방치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사실 오창은 말이 읍이지 청주에서 잘 나가는 동네 중 하나다. 오창은 산업단지가 위치해서인지 인구가 점차 늘고 있고, 젊은이들이 근로자로 적잖이 유입돼 평균연령이 33세라고 한다. 특히 젊은 부부들이 많은 까닭에 오창호수도서관에 민원이 적잖다고 들었다. 젊은 학부모들이 원하는 책들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화예술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오창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가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홍 관장은 오창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본관의 학예사들에게 오창관 기획전을 마련하도록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류병학 미술평론가는 '래디컬 아트'가 단발적인 이벤트 행사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청주시가 오창관에 학예사와 코디네이터를 지원해야한다고 말했다. 오창 시민은 이제 어느 곳에도 볼 수 없는 급진적인 공공미술 작품을 3점을 반영구적으로 보유하게 됐다.

홍명섭 관장은 2018년 개방형 관장으로 첫 부임한 이후 '시민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홍명섭 관장은 직접 시민들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해설사로 나선다. '미술관장과 함께하는 눈높이 전시해설' 프로그램은 전시가 종료되는 3월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오창전시관 입구에서 진행된다.참여 신청은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 홈페이지 교육프로그램 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 진행되며,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 글·사진 이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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