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가리켜 ‘제7의 예술’이라고 부른다. 기존에 시, 음악, 무용을 포함한 리듬예술과 건축, 회화, 조각 등을 포함한 조형예술까지를 6개의 예술장르로 규정했다면 영화는 이 모든 것을 포함한 복합적인 장르이자 새롭게 탄생한 예술로 규정한 것이다.

다른 예술 장르에 비해 영화의 역사는 길지 않다. 지금으로부터 124년 전 프랑스의 뤼미에르 형제가 만든 세계 최초의 영화라고 불리는「열차의 도착」은 영화라고 부르기 곤란할 정도다. 프랑스의 한 카페에서 상업적으로 상영된 작품은 단순하게 기차가 멀리서 출발해서 도착하는 장면으로 런닝타임은 약 50초가량이다. 이 영화는 사실 아무런 스토리도 없다. 그저 스크린을 통해 열차가 도착하는 장면만 감상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 때문에 관객들이 실제 기차가 오는 줄 알고 도망쳤다는 일화도 있다. 영화의 역사는 그렇게 시작됐다.

영화는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갖게 됐을까? 다른 예술장르에 비해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고 감상하는 횟수에 제한도 없다. 영화의 영상미나 음악만으로도 감동을 줄 수 있고 각 나라별로 번역만 된다면 보편적으로 통용된다. 다른 예술장르가 예술성과 상업성 한 가지만 갖고 있다면 영화는 이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국의 헐리우드 영화산업은 세계 영화계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사람들은 헐리우드에 불황이 없다고 말한다. 최대의 경제 위기 속에서도 작년 미국 내 영화관의 수입은 96억 달러에 육박했다. 이를 한화로 환산하면 약 10조원이다. 세계 영화시장의 규모는 더욱 크다. 한 영화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의 세계 영화시장 규모는 1,100억 92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약 120조 정도의 엄청난 규모다. 디지털배급 시장이 커져가며 세계영화시장은 앞으로 성장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10권내의 영화강국이지만 세계시장에서의 성과는 미비하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산업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충주에서는 ‘영화, 무예를 담다’를 주제로 ‘국제무예액션프리영화제’가 열렸다. 오는 9월 충북에서 ‘국제무예액션영화제’가 열리는데 그 일환으로 기획된 것이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이 행사가 무척이나 반가운 것은 대중에게 친숙한 ‘무예’가 ‘영화’ 와 만났기 때문이다. 특히나 올해는 무예 올림픽을 표방한 세계무예마스터십이 충주에서 열리는 뜻깊은 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문화콘텐츠인 영화와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스포츠 대회의 만남이 더욱 기대된다.

 

이 기 수  / 충북 SNS서포터즈

 

저작권자 © 충북도정소식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