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 겨울 추위 녹이는 따뜻한 이야기 그림책
[특집기획] 겨울 추위 녹이는 따뜻한 이야기 그림책
  • 함께하는 충북
  • 승인 2019.02.1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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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따뜻한 사랑이 담긴 두 편의 그림책 ‘단추 수프’와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를 소개해본다.

‘단추 수프’(국민서관)는 한겨울 추위를 녹여주는 따스함이 느껴지는 그림책이다. 눈보라 치는 겨울밤, 누더기를 걸친 거지가 따뜻한 음식을 얻어먹을 즐거운 상상을 하며 어느 마을로 들어섰다. 하지만 거지의 상상과는 달리, 마을 사람들은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실망한 그가 한 줄기 빛을 따라 들어간 곳은 예배당. 입고 있던 코트에서 단추를 뜯어낸 거지는 단추 하나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지켜 본 예배당지기는 우리는 모두 가난해서 우리끼리도 나누어 줄 것이 없다고 대꾸했다. 단추 하나만 더 있으면 단추로 수프를 끓일 수 있다는 말에 예배당지기의 마음이 흔들렸나보다. 예배당지기는 단추와 수프를 끓일 커다란 냄비와 그릇, 숟가락 등을 얻으러 마을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처음에는 싫다고 냉랭하게 대하던 사람들도 단추로 수프를 끓이는 기적을 보기 위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이들은 수프를 끓이던 거지가 무언가가 더 필요하다고 하면 각자 집으로 달려가 무, 당근, 양배추 등 식재료를 하나씩 들고 왔다. 이렇게 끓인 맛있는 수프를 온 마을 사람들이 즐겁게 나누어 먹었다. 거지는 며칠 뒤 이 마을을 떠났지만, 마을 사람들은 수프를 끓일 때 필요한 것은 단추가 아니라는, 정말 소중한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제는 서로를 돕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거지가 보여준 진짜 기적이 아닐까. 나 혼자 살기도 힘들다며 마음의 빗장을 걸어둔 사람들이 생각을 바꿔 마음의 문을 여니 세상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참으로 따뜻한 울림을 주는 이야기이다.

‘단추 수프’와는 달리, 그림책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재미마주)에는 처음부터 넉넉한 인심을 베푸는 할머니가 등장한다. 무엇이든 엄청 많이, 엄청 크게 만드는 손 큰 할머니는 해마다 설날이 다가오면 만두를 빚는다. 할머니가 커다란 함지박 한 가득 만두소를 만들면 동물 친구들이 모두 모여 만두를 빚는 정겨운 풍경이 벌어진다. 이레가 지나도 만두소가 바닥을 보이지 않자, 이번에는 만두피를 넓게 펼쳐 놓고 만두소를 몽땅 넣어 세상에서 가장 큰 만두를 만든다.

리듬감이 느껴지는 이야기에 과장된 상상력이 더해진 재치 있는 그림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세상에서 가장 큰 만두를 만들 때 동물들이 만두피 끝을 잡고 달린다거나 커다란 돗바늘로 만두 입을 꿰매는 장면도 재미있지만, 밀가루를 반죽하는 장면은 더욱 재미있다. 할머니가 만드는 밀가루 반죽이 방문턱을 넘어 툇마루, 마당을 지나 울타리 밖으로 한없이 밀려가는 장면에서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그 기발함에 감탄과 함께 웃음이 절로 나온다. 아이들에게는 그림책을 보는 즐거움을 주고,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만두를 빚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즐겁고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경제 불황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설 명절 내가 먼저 가족과 이웃에게 넉넉한 사랑의 마음을 전하면서 행복의 진정한 가치를 느껴보면 어떨까? 마음만큼은 풍요로운 설 명절이 되기를 희망하며 유치환 시인의 시 ‘행복’으로 글을 마무리해본다.

행 복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연인형. 프리랜서 독서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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