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500만명이 방문하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현대미술관, 21세기 가장 성공한 현대미술관, 모두 지난 2000년 개관한 ‘테이트 모던’을 가리키는 말이다.

영국 런던의 중심을 흐르는 템즈강변의 뱅크사이드 발전소를 새롭게 리모델링한 곳에 들어선 테이트모던은 현대미술의 새로운 아이콘, 세계적인 관광지다. 1981년 문을 닫은 발전소에 영국 정부는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건물을 새롭게 리모델링할 계획을 갖는다. 국제 건축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건축회사를 통해 8년간의 공사 기간 중에 기존의 외관은 최대한 손대지 않고 내부만 미술관의 기능에 맞춰 새로운 구조로 바꾸는 방식으로 개조된다. 99m 높이의 거대한 굴뚝을 포함해 옛 화력 발전소 건물을 외관 그대로 보존하는 것 뿐만 아니라 건축물 외관의 사이사이마다 LED를 설치하여 템스강의 야경을 더욱 로맨틱하게 만든다. 이처럼 과거와 미래를 사로잡은 디자인으로 평가 받는다.

런던의 가장 인기있는 코스는 세인트폴 성당에서 금융가를 지나 밀레니엄 브릿지를 건너 테이트모던으로 오는 루트다. 주요 주거지와 상업지, 미술관, 공연장 등의 문화시설을 도보로 즐길 수 있는 코스다. 테이트 모던의 미술품들은 190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현대미술과 실험미술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거대한 로비이자 설치작업의 무대인 터바인홀은 끊임없는 예술적 상상력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테이트 모던을 통해 촉발된 ‘새로움’에 대한 정의와 도시재생 개념은 이후 전세계로 확산된다.

얼마 전 개관한 국내 첫 수장형 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또한 테이트 모던의 사례를 참고한 것을 알 수 있다. 사용하지 않던 옛 연초제조창 건물을 리모델링한 청주관은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되었으며 수장공간과 보존과학공간, 기획전시실, 교육공간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과천관, 덕수궁관, 서울관에 이어 네 번째로 건립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분원이다. 특히 의미있는 것은 비수도권에서 첫 개관한 미술관이라는 점과 국내 최초로 수장형 미술관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출입제한 구역으로 꼽히는 수장고가 대중들에게 전면적으로 개방되는 것이다. 기존의 전시와 관람의 형태를 벗어나 보이는 수장고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감상의 기회가 제공된다. 전문가들이 큐레이션한 작품이 아닌 관람객이 소장품에 대해 정보를 찾고 의미를 만들어나간다는 점이 새롭다. 수장과 전시의 기능을 수행하며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개관특별전인 <별 헤는 날 : 나와 당신의 이야기>를 6월 16일까지 개최한다. 옛 담배공장이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이 기 수 / 충북 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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