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비수기라는 겨울에는 고즈넉한 풍경이 있는 곳을 여행하고 싶다. 올해가 지나기 전에 꼭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면 ‘제천시’다. 여러 관광명소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사람들에게 알려진 곳은 ‘제천 10경’이다. 아름다운 풍광과 빼어난 문화유산이 있는 10개소를 이르는 단어로 아름다운 경치 속에 휴식과 감동이 함께하는 곳이다. 오늘은 그 중 몇 개를 소개해볼까 한다.

10경 중에 하나인 삼한시대의 유물이라고 불리는 ‘의림지’는 축조된 명확한 연대를 알수 없지만 삼한시대에 축조된 김제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저수지 중 하나다. 호수를 둘러싼 풍경과 경관은 일품이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곳의 물안개와 멋진 경치를 담으려고 한다. 3대 악성 중의 하나였던 가야금의 대가인 우륵이 노후에 여생을 보낸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우리에게는 ‘울고 넘는 박달재’라는 노래로도 유명한 박달재도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옛날에 젊은 선비와 선비를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다. 선비의 이름은 박달 도령이었고 여인은 금봉 낭자였다. 박달에게는 꿈이 있었는데 과거에 나가 장원급제를 하는 것이었다. 밤마다 금봉은 박달의 장원급제를 빌었으나 박달은 낙방하였고 결국 돌아오지 않았다. 박달이 떠나간 고갯길을 오르내리던 금봉은 상사병으로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고 금봉의 장례를 치르고 사흘 후에 낙방한 박달이 금봉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목 놓아 울다 고갯길에서 금봉을 발견한 박달은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게되었고 그 후부터 사람들은 박달이 죽은 고개를 박달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박달재의 사연은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스토리다. 드높은 산세와 하늘이 맞닿은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옛날에는 고개를 넘으려면 걸어서 며칠이 걸렸다고 한다. 지금은 자동차로 10여 분만에 재를 넘을 수 있다.

호수 위의 작은 민속촌이라고 불리는 청풍문화재단지도 가족나들이객이 많이 찾는 곳 중에 하나다.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청풍은 선사시대 문화의 중심지로 구석기 시대의 유적이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충주댐 건설로 61개 마을이 수몰되자 이곳에 있던 문화재를 한 곳에 모아 뭄ㄴ화재단지로 조성했다. 청풍호반을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명소로 부상하고 있으며 수상레저시설 등이 완비되어 있어 다양한 레저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동양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국립공원 월악산은 뛰어난 경관과 아름다운 계곡의 정취를 간직한 곳이다. 월악산은 네 개의 얼굴을 갖고 있는데 송계 쪽에서 보면 영봉, 중봉, 하봉으로 이어지는 암봉의 행진이 장엄하다. 보는 위치에 따라 풍경이 달라보이며 동서남북을 기점으로 등산로가 잘 조성되어있다. 월악산 국립공원 자연관찰로를 따라가다보면 계절에 따라 다양한 꽃과 동식물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진정한 휴식과 감동을 맛보는 자연여행,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체험여행, 오감을 만족시키는 여행이 가능한 제천을 올 겨울 찾아가보자.

 

이 기 수  / 충북 SNS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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