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증평인삼골 축제를 다녀왔다. 다른 충북의 시군에 비해 증평군은 작지만 포근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하천과 주변의 산들 때문인지 방문할 때마다 안락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러한 입지 때문에 살기 좋은 고장이고, 지역의 특산품도 인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축제는 기대보다 역동적이었고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았다. 특산품인 인삼을 모토로 한 상품판매, 먹거리, 볼거리 등이 가득했다. 많은 사람들이 축제장에서 인삼을 샀다. 축제장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상품이 없어서 못 살 정도였다. 폐막 무렵에 갔기에 다 즐길 수 없었지만 그 중에서도 셀프로 운영하는 식당이 기억에 남는다. 셀프바에서는 상차림비를 내고 증평 홍삼포크를 사와서 바로 구워 먹을 수 있었다. 비용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다른 돼지고기에 비해 사료첨가제로 홍삼을 넣어서인지 식감이 좋았고 건강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증평군은 일반돈육과 차별화하기 위해, 또한 국민건강증진과 농가소득을 위해 홍삼가공시 생산되는 홍삼박을 사료에 넣어 돼지를 기른다. 그리고 인증받은 도축, 가공업체에 홍삼포크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게 한다고 한다.

부스 중에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증평대장간’이었다. 전국 최초 대장간 부문 기능전승 1호로 선정된 최용진씨가 운영하는 전통 대장간에서 생산된 다양한 기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통 대장간은 화덕에 불을 피워 쇠를 달구고 담금질하는 전통방식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지금의 농업혁명이 있기까지 다양한 무기류와 농기구들이 대장간에서 탄생했다고 생각하니 차갑지만 뜨거운 담금질 속에서 생산하는 각종 기구들이 새삼 멋지다는 느낌이 들었다.

축제 외에도 증평군은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김득신 묘소와 연병호 생가. 광덕사 석조여래입상 등의 역사문화 유적 외에도 좌구산 휴양림과 천문대 등 휴양관광도 가능하다. 또 최근에는 증평군의 어린이자전거공원과 교육 장이 해외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2013년에 개장한 어린이 자전거 공원과 실외교육장의 미니어처와 휴게시설 등에서 찍은 사진들이 해외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기자기한 크기의 미니어처 앞이 사진 촬영장소로 각광받은 것이다. 이곳은 도내 최초로 문을 연 어린이 자전거 교통안전교육장으로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무료로 운영되고 있어 더욱 인기가 높다고 한다.

SNS를 즐겨하며 사진을 찍어 올리는 요즘 세대들에게 증평은 작지만 알찬 관광지가 될 전망이다. 사진에 찍히기 보다 찍어줄 날이 많다면 이번 주말에 증평을 들러보자. 자전거도 타고 사진도 찍고 건강하고 맛있는 홍삼포크도 먹으면서.

 

 

이 기 수 / 충북 SNS서포터즈

저작권자 © 충북도정소식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