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라는 것을 가리키는 한자만 해도 대표적으로 세 가지가 있다.

먼저 (볼 시, )’라는 단어다. ()가 쓰인 대표적인 단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다는 뜻의 시청(視聽)이다. 여기서 ()’의 뜻은 능동적이라기보다는 수동적인 것에 가깝다. 의지가 없이 단순히 무엇을 보고 살피는 것의 행위를 가리킨다. 시에서 조금 더 진화한 형태의 보다라는 한자를 써야한다면 (볼 견, )’이라는 단어가 있다. 대표적인 단어는 견학(見學)이다. 앞의 시라는 단어가 그냥 보고 그치는 것이라면 견()이라는 단어는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각에 미치게 한다. 우리의 지식을 넓히고 배운다는 의미의 본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적극적인 형태의 보기로 볼 수 없다. 어딘가 우연히 들렀다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니 행동의 시작과 끝에서 적극적으로 봤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취해야할 보기란 어떤 것일까? 아마도 그런 보기를 설명하는 한자가 있다면 (볼 관, )’이라는 단어일 것이다. 대표적으로 쓰이는 단어가 관광(觀光)’이다. 관이란 단지 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이지 않는 너머까지 알게 되는 경지를 뜻한다. 자신이 의지를 갖고 어떤 대상을 자세히 살피고 느끼는 행위로서의 보기다. 그러니까 관이라는 단어가 쓰인 관광이란 놀고 먹는 것이 아니라 한 나라와 지역의 풍습과 문화를 알아감에 따라 인간적 성숙으로 나아가는 행위로 볼 수 있다.

, , 관 중에 우리는 어떻게 바라볼 때가 많을까? TV를 틀어놓고 방송사의 편성대로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웃고 우는 단순한 시청만 하지 않을까? 마지못해 직장이나 가정에서 다른 지역을 따라가서 견학만 하고 오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볼 문제다. 소설 어린왕자에서는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찰하고 점과 주을 갖는 것 모두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보기에서 출발한다.

배를 곯지 않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있다면 여유와 쉼이다. 결국은 어떻게 시간을 쓰느냐가 우리 삶의 화두이다. ‘이라는 한자가 쓰인 관광산업은 멀리있지 않고 우리 삶에 가깝게 있다. 관광산업이 화두인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관광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까지 관광산업이 세계 GDP9.5%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세계 총 고용의 8.4%가 관광관련 산업에 종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광산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관광산업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도할만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볼거리, 먹거리, 쉴거리, 즐길거리의 연계와 시스템, 전문가, 하드웨어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관광은 꼭 어딘가를 가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면서도 관광은 가능하다. 앎에 대한 의지, 느끼고 생각하고 상상하려 한다면 그것이 곧 관광이다. 우리 충북의 관광지도 문화와 예술, 삶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가 만들어져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하여금 보는 것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이 기 수 / 충북 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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