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특히 감탄하는 것은 ‘산山’이라고 한다. 국토의 70% 이상이 산이다 보니 외국에 비해 마음먹고 등산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일이고, 어딜 가든 산이 있기에 풍경이 아름다워서 감탄하는 게 아닐까.

서유럽 같은 경우 지리적으로 산지가 적고 대평원이 광대하게 펼쳐져 있다. 실제로 외국여행을 가도 우리나라 산만한 곳을 보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도심에도 산이 있는 곳이 많지 않은가.

전국의 많은 곳에서도 충북은 특히 산세가 아름다운 곳이다. 가을이면 오색찬란한 단풍으로 물들며 아름다움을 뽐낸다. 그중에서도 소백산맥 중간에 위치한 속리산은 대표적인 명산이다.

속리(俗離)란 인간세상과 부처세상을 끊어지게 한다는 뜻이다. 속리산은 천왕봉으로 중심으로 한 8개의 봉우리와 문장대, 입석대, 신선대 등의 8대가 있다. 속리산의 대표사찰은 법주사로서 여기서 ‘법주’란 부처님의 법이 머문다는 뜻이라고 한다.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때 지어졌다고 전해지며 고려시대에는 중심사찰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국내여행 1001에도 속한 곳인데 우리나라 유일의 전통목탑을 볼 수 있다.

보은 법주사 팔상전은 5층 목조탑 건축으로 한국 목조탑의 유일한 실례가 된 중요한 건축물이다. 1984년에 쌍봉사의 대웅전으로 쓰이고 있던 3층 목조탑이 소실되면서 한국 목조탑 중 유일한 것이다. 팔상전은 국보 제55호로 건축물 내부에는 석가여래의 일생을 8장면의 그림으로 나타낸 팔상도가 모셔져 있다. 팔상전이라고 부르게 된 이유가 팔상도 때문인 것으로 추측한다. 전체 높이가 상륜까지 22.7m이며 현존하는 한국의 탑파 중 제일 높다.

법주사에는 국내 최대의 금동미륵불상과 우리나라 3대 불상전 가운데 하나인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용화전, 원통보전, 명부전, 능인전, 조사각, 진영각, 삼성각 등 8개의 전각과 5개의 부속건축물 등 귀중한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이쯤되면 국보와 보물을 품은 사찰이라고 소개해야 될 것이다.

법주사만큼이나 오리숲도 일품이다. 주차장에서 법주사까지 가는 숲길의 거리가 5리쯤 된다고 해서 오리숲으로 불리는데 전나무와 소나무 등이 우거진 멋진 길이다. 길가 중간에는 동글동글한 황토를 밟을 수 있는 황톳길이 조성되어 있어 맨발로 걸을 수 있게 해놓았다. 좀처럼 흙을 밟을 일이 없는데 법주사에 들르면 맨발로 걸으며 자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법주사 오리숲은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얕은 계곡물도 있고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넓은 잔디밭도 있다. 가을이 법주사에서 더욱 깊어진다.

 

이 기 수 / 충청북도 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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