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의 "내 고향 잠복근무" ⑧
이승진의 "내 고향 잠복근무" ⑧
  • 함께하는 충북
  • 승인 2018.08.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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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춘봉의 집 / 낮

두리번거리며 집으로 들어오는 대삼.

오랜만의 집이라 감회가 새롭다.

대삼 수향아, 나 왔다.

하고 불러보지만 썰렁한 집안.

뭐야.. 하며 짐을 대충 던져놓고 마루에 대자로 뻗는 대삼.

눈으로 보이는 집안 풍경들. 마루며 마당이며 온통 10년 전 그대로다.

대삼 내가 미쳤다고 경찰이 되가지고... 어휴, 내 팔자야.

그때 들어오는 춘봉. 손에는 서류봉투 하나를 들고 있다.

놀라서 얼른 일어서는 대삼.

춘봉 어 왔냐?

대삼 네.. 어디 갔다 오셨어요?

춘봉 읍내 좀 다녀왔다. 수향이는 봤냐?

대삼 아뇨

춘봉 요즘 축제준비 때문에 바쁠 거다. 저녁에 별 일 없지?

대삼 왜요?

 

2. 춘봉의 집 / 저녁

마당 안에 쫙 펼쳐진 잔치상. 언제 준비했는지 작은 현수막에 <강력반 형사 장대삼 귀향>이라는 글씨. 마을 어른들부터 아이들까지 모두 흥겹게 술과 음식을 먹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대삼은 잔치 때문에 비밀로 해야 하는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어 당황해하고 있다.

어느새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있는 대삼. 사람들 서울 가더니 잘생겨졌네. 피부 뽀얗거 봐.. 등등 칭찬 일색이다. 사람들이 권하는 술을 처음에는 조금씩 마시다가 에라 모르겠다 마구 마시기 시작한다.

춘봉 자, 집중 집중! 오늘 이 자리가 무엇이냐? 10년만에 여기 대삼이가 우리 마을을 위해 내려온 역사적인 날이다 이거여.

와~하는 함성들.

춘봉 우리 대삼이로 말하자면 아시는 분도 있것지만 서울에서 그 험한 흉악범들만 잡는다는 그 강력반 형사라 이거여. 대삼이 혼자면 도둑놈들 다 때려잡는다 이거여~

사람들 와 하며 박수를 친다. ‘장대삼 장대삼’을 연호하는 사람들.

대삼, 떠밀리듯 일어나 어색하게 인사한다.

그때 한쪽에서 이미 술 꽤나 취한 덕채가 번쩍 손든다.

덕채 (술 좀 취했다) 이장님! 할 것도 없는데 저 인간이 여기 왜 있습니까? 우리 마을이야 도둑놈 하나 없어서 파출소 없어진 지도 오래 아닙니까?

사람들, 듣고 보니 그렇네 하는 표정.

춘봉 뭔 소리여... 할 일이 없긴.. 대삼이는 앞으로 인삼밭 일도 도울 겨!

대삼 .....!!

황원사 잘됐네. 내일 박씨네 모종 심는 거 같이 하면 되겠네?

그 말에 마을 사람들 다시 박수 짝짝짝!

대삼 저.. 저는 농사일을 할 게 아니라...

춘봉 (말 끊으며) 여기 있을 대삼이를 위해 건배!

대삼의 외침에 앞에 놓인 막걸리 잔을 치켜드는 마을 사람들.

(CUT TO)

속상해 마구 술을 들이키는 대삼이. 이때 한 아가씨가 뾰로통한 얼굴로 그의 앞에 앉는다. 대삼의 동생 수향(24)이다.

수향 참 오랜만에도 왔다.

대삼 야, 오빠를 봤는데 말투가 그게 뭐야? 잘 지냈어? 이렇게 말해야하는 거 아냐?

수향 내가 왜 그걸 궁금해야 하는데?

대삼 말하는 싸가지 하고는. 근데 시골이 확실히 좋은가봐.. 피부도 좋고..

(막걸리 따라주며) 일단 우리 동생 이거 한잔 받으시고.

이때 대삼의 잔을 탁 가로채며 갑자기 자리에 끼어드는 덕채.

얼굴 보니 이미 만취한 상태다.

덕채 (혀 꼬부랑) 야, 수향이가 무슨 다방 아가씨야!

장대삼! 니가 그리고 무슨 우리 마을을 지켜! 경찰 다 죽었냐?

대삼 이 새낀 어디서 술주정이야... 야, 대충 쳐 먹고 가라.

덕채 가긴 누가 가! 너나 너 좋은 말할 때 그냥 가라 이 새끼야.

마을이고 수향이고 (가슴을 팡팡 치며) 내가 다 지킬 테니까

대삼 너 자꾸 내 앞에서 한번만 더 수향이 타령 하면 가만 안 둬. 네깟 게 어딜 감히...

덕채 (발끈해서) 뭐? 어딜 감히? 니가 그런 말할 자격 있어!

너 내가 유도 배운 거 모르지? 너 같은 놈 한방에 엎어치기로 끝낼 수 있어!

술 취한 덕채가 대삼이 팔을 잡고 엎어치기 자세를 취하다가 비틀거리며 그대로 엎어진다. 한심하다는 듯 대삼과 덕채를 바라보더니 일어나서 가버리는 수향.

하지만 끝날 줄 모르는 두 취객의 발버둥치는 개싸움. 보는 사람이 흉측하다.

멀리서 보던 춘봉이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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