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보탑사
진천군 보탑사

충청북도 중북부에 위치한 진천군은 예로부터 수해‧한해가 없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곳이었다. 얼마나 살기 좋았으면 살아서 진천에 살라는 의미로 ‘생거진천(生居鎭川)이라고 불리어 왔던 것일까. 자연환경은 한 지역의 문화와 기질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대문호였던 독일의 괴테는 다른 도시를 여행할 때마다 가장 먼저 땅을 살폈다고 한다. 땅에 따라 농작물은 어떤 품종이 자라는지, 비옥한지 여부에 따라 농산물의 종류와 수확량이 달라지고 이는 곧 사람의 기질과 문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진천은 비옥한 땅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인해 자연스레 사람들의 기질에도 넉넉한 인심이 생긴 것은 아닐까.

진천은 자연환경 외에도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가장 먼저 진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농다리’다.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 앞에 흐르는 세금천에 놓인 농다리는 천년을 이어온 신비한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돌다리로 전해지는데 지금까지 없어지지 않고 자리를 지킨 돌다리를 통해 옛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진천에는 농다리 뿐만 아니라 가장 많은 저수량을 가진, 또한 자연과 인공이 멋진 조화를 볼 수 있는 저수지가 있다. 낚시객들에 인기 좋은 ‘백곡호’로 진천읍에서 2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 저수지는 낚시꾼들 사이에서 잉어낚시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낚시뿐만 아니라 방문하는 순간 탄성을 지를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도심의 빌딩 숲에서 자란 이들이 이 풍경을 본다면 드넓게 펼쳐진 백곡호의 풍경에 마음이 트일 것이다. 앞서 소개한대로 충북에 있는 188개의 저수지들 중 가장 많은 저수량인 2,175만톤을 가졌다고 전해진다.

진천에는 오래되고 큰 것 뿐 아니라 높은 건물도 있다. 진천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유산인 보탑사 통일대탑은 우리나라에서 최고 높이인 목탑(42.7m)으로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만들었다고 한다. 내부로 들어가면 계단을 통해 3층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지어졌는데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민족통일을 이뤄냈듯 남북이 통일되기를 기원하며 목수 신영훈 선생의 염원이 담긴 역작이다.

진천은 김유신 장군과 관련된 문화유적이 많다. 계양마을 입구 장군터라 불려지는 ‘진천 김유신 탄생지와 태실’이다. 이곳은 김유신 장군이 탄생한 곳으로 어릴 적 무술연습을 했던 투구바위와 치마대가 있다. 김유신 장군의 태실은 태령상 정상에 위치한다. 또한 장군의 영정을 봉안한 사당인 ‘길상사’는 신라 때 사당을 지어서 봄 가을 제사를 지냈지만 두 번의 전란을 거치며 사당이 불타 없어졌다고 한다.

다양한 체험거리도 진천만의 매력이다. TV프로그램에서 회초리 훈장님으로 유명한 청학동 김봉곤 훈장님의 선비‧한옥체험과 국내 유일 판화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진천군립 생거판화미술관, 한지공예와 목공예 등 공예 전 분야의 예술인이 모여사는 진천공예마을 등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만한 체험거리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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