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은 아주 특별한 경험과 감동을 느낀 달이었다. 처음으로 청남대에서 열린 ‘재즈토닉’에 다녀왔기 때문이다.

그냥 가도 볼거리 많고 아름다운 청남대는 저녁이 되어도 특유의 매력을 잃지 않고 있었다. 대통령 별장이었던 곳인 만큼 주변 경관이 몹시 훌륭한 청남대에 어스름한 저녁 무렵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청량감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숲의 향기와 대청호를 건넌 시원한 바람에 한 주의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어렵게 구한 재즈토닉 티켓을 들고 드넓은 잔디광장으로 향했다. 입구에서는 예상 못했던 수많은 인파가 잔디밭마다 삼삼오오 모여 있고 작은 돗자리부터 텐트까지 자리를 펴놓고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장관이었다. 아무 것도 없어도 훌륭한 무대인 청남대에 무대까지 갖춰놓고 공연이 시작되자 절로 흥이 나기 시작했다.

늦게 간 터라 좋은 자리를 잡지는 못했지만 큰 영상스크린과 좋은 음향시설 덕에 공연을 관람하는 것에 무리는 없었다. 미리 준비한 간식을 꺼내들고 공연을 관람했다. 진작에 2017년 1회 축제 부터 와볼걸, 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연주자들과 싱어들은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줬고 관람객들은 열렬한 호응을 보냈다. 수준 높은 음악가와 관객이 만나는 하모니, 게다가 최고의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청남대라는 배경까지 완벽한 삼박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즈는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음악장르 중에 하나다. 흑인 민속음악으로 시작해 미국 대중음악이 되었다가 오늘날에는 세계적으로 즐기는 현대음악으로 발견한 재즈. 세계적인 장르임에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듣는다고 말할 만큼 저변이 확대된 장르는 아니다. 재즈의 즉흥성이나 구성은 기성음악과는 다른 구성이 매력적이다.

비록 3일 내내 청남대에 가진 않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재즈에 문외한인 나도 흠뻑 빠질만큼 멋진 공연을 접한 시간이었다. CD로만 듣는 음악이 아니라 보는 음악 함께 즐기는 음악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재즈가 6월에도 충북에서 다시 한번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16일 청주 동부창고에서 재즈가 흐르는 축제 <문화10만인 페스타>가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첫째날인 6월 16일에는 재즈의 진수를 느끼게 해줄 최정상 보컬리스트 웅산이 게스트로 참여하며, 17일에는 재즈밴드 마드모아젤S가 함께 한다고 하여 기대감을 높인다.

이날 행사는 무료입장이며 누구나 초대권 없이도 입장 및 참여가 가능하다고 한다. 청남대를 통해 느꼈던 재즈의 감동을 문화10만인 페스타로 이어갈 수 있어 6월은 더욱 행복한 달이 될 것 같다.

저작권자 © 충북도정소식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