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잠복근무 ⑦
내 고향 잠복근무 ⑦
  • 함께하는 충북
  • 승인 2018.03.0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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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을길 / 낮

택시에서 내리는 대삼. 내리자마자 부리나케 도망쳐 버리는 택시.
짐 가방을 끌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대삼.
마을 입구에 크게 자리 잡은 팻말이 보인다.

진삼리로 오세요! 효능 좋은 최고의 인삼!

꽤 오래 전에 만들었는지 많이 낡았다.
팻말을 지나자 입구의 마을 슈퍼가 눈에 들어온다.


2. 마을 슈퍼 / 낮

작은 테이블 앞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슈퍼 아줌마. 다가가는 대삼.

대삼 말보로 하나 주세요.
슈퍼맘 (놀라서 깨며) 음마야 손님이.. 여긴 그런 거 없는디... 그냥 청자하고 도라지, 그거라도 필란가? (대삼의 얼굴을 빤히 보며) 근데... 대삼이? 너 대삼이 맞지! 나야 순덕이 엄마!
대삼 (화들짝) 아줌마?
슈퍼맘 이게 얼마 만에 내려온 겨!
대삼 십년도 넘은 거 같아요.. 죄송해요.
슈퍼맘 괜찮여 서울서 바쁘게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엄청 반갑네. 덥지?

아줌마 음료수들을 여러 개 꺼내어 마구 안겨준다.
대삼, 아줌마의 환대에 어색하다.

슈퍼맘 근데 갑자기 어쩐 일로 내려온겨? 뭔 일 있남?
대삼 일은요... 그냥 공무집행으로.
수퍼맘 그려그려. 대삼이가 경찰이지? 어쩜 그렇게 말썽만 부리던 놈이 경찰이 되버렸대. 이젠 말썽은 안 부리겠네?
대삼 (어색하게 웃는다) 네.. 저기 아줌마.. 저 여기 내려온 거 비밀로 좀 해주세요. 이번 일이 좀 그런 쪽이라..


3. 마을 길 / 낮

슈퍼를 나와 본격적으로 마을로 들어서는 대삼.
산이며 밭이며 마을길 옆 논두렁까지 옛날모습 그대로다.

대삼 변한 게 없네 여긴...

혼자 옛 추억에 빠지려는 순간 뒤에서 들이받는 커다란 자전거.
대삼이 그대로 진삼밭으로 내동이쳐진다.

남자 하하하 꼴좋다 이 새끼! 어때 열 받지?

대삼이 올려다보니 모르는 사람이 자신을 보고 있다.

대삼 (한참을 보다가) 누구세요?
남자 나 몰라?
대삼 누구신지..
남자 니 새끼 생각만 하면 잠이 안 왔구만 정작 너는 나를 잊었냐.

검은 장화에 검게 탄 시골 사내를 자세히 보는 대삼이.

대삼 덕채...?
덕채 알아보는구나. (우쭐대며) 갑자기 잘생겨진 내 얼굴 보고 몰라볼까 걱정했다.
대삼 하하 새끼 촌놈 다 됐네!
오랜만에 형님을 뵀으면 고개 숙여 인사부터 해야지.
덕채 형님...? (어이없다는 듯) 야, 내가 니 꼬봉이냐?
새끼가 시간이 금쪽같이 흘렀구먼 변한 게 없네.
대삼 이게 미쳤나? 야, 나 장대삼이야.
아.. 너 아직도 우리 수향이 졸졸 따라 다니냐?
덕채 (황당) 뭐? 우리 수향...? 그동안 코빼기도 안 비쳐 놓고 이제 와서 무슨 오빠 노릇이야!
대삼 뭐?
덕채 수향이 내던지고 도망갔으면 미안한 줄 알아야지... 뭘 잘했다고 큰 소리야! 이 양심도 없는 자식아. (돌아서며) 오빠는 개뿔... 뭣땜에 왔는지 모르지만 그냥 서울로 돌아가!

자전거를 끌고 씩씩대며 돌아가는 덕채.

대삼 뭔 소리야 저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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