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은 신이 내린 보약입니다. 전 매주 그 보약을 즐기며 먹습니다"

마라톤 풀코스(42.195㎞)를 100번이나 완주한 '철각(鐵脚)' 공무원이 있다.

충북도의회 정책복지위원회 홍범희(58·4급) 수석전문위원.

홍 전문위원은 22일 오전 옥천에서 열린 '포도 금강 마라톤대회'에 출전해 생애 100번째 완주 기록을 달성했다. 그가 세운 기록은 마라톤을 즐기는 충북도내 공무원 가운데 최초다.

비가 내린 뒤였지만 이날 낮 최고기온은 부지런한 농부도 밭일을 포기한다는 섭씨 31도였다.

뙤약볕을 받으며 내달린 끝에 이뤄낸 그의 기록은 4시간18분30초.

골인지점을 앞두고 기념사진을 찍고, 건달회(충북도청 '건강달리기' 동아리) 회원 20여 명의 축하를 받으며 퍼레이드를 한 시간 30분을 빼면 그의 실질적 기록은 3시간 40분 정도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조깅을 즐기던 그는 2001년 청주 무심천 둔치 9.28㎞를 달리는 대회에 참가한 뒤 자신감을 얻어 이듬해 9월 충주마라톤에서 처음으로 풀코스를 완주해냈다. 당시 기록은 3시간41분22초였다.

매년 평균 9번씩 11년만에 100회 완주를 기록한 것이다.

100㎞를 달리는 청남대 울트라 마라톤에서 8차례 완주하고, 하프코스 완주는 무려 75회나 성공했다. 이렇게 그가 달린 거리를 합하면 무려 2만5300여 ㎞에 이른다. 지구 반바퀴를 훌쩍 넘는 거리다.

대회 직전 "2004년 춘천마라톤대회에서 최고기록 3시간18분40초를 기록했을 때, 2006년 12월 폭설로 '물반 눈반'이 된 여의도 도로를 달리며 완주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던 그는 "100회 완주를 달성한 오늘도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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